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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한가, 성영철 시장의 의구심에 직면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8-31 15: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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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제넥신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향한 의구심을 떨쳐낼 수 있을까?

제넥신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개발전략을 2차례나 변경하자 투자자들은 백신 개발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32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영철</a> 제넥신 각자대표이사 회장.
성영철 제넥신 각자대표이사 회장.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과 향후 출시 이후 상업성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전략을 변경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제넥신은 30일 후보물질 GX-19N의 임상2/3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재감염(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백신 접종 완료자에 추가접종하는 백신)으로 개발하겠다며 전략을 수정했다.

제넥신은 특히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임상시험 대상자로 정했는데 이를 두고 GX-19N의 상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은 앞서 5~6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현재 시노팜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국가는 53개 국, 시노백의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는 32개 국에 이르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제약사 칼베파르마와 GX-19N의 임상2/3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인도네시아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돌파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넥신이 30일 주주에게 공개한 칼베파르마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내 돌파감염률은 4% 수준으로 확인돼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률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 관계자는 “DNA백신의 안전성이 높은 만큼 거듭 재접종해야 하는 부스터샷으로 개발하는 것이 향후 개발을 마치고 상업적으로 시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제넥신의 개발전략 변경을 놓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며 부스터샷이 확대되고 있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제넥신은 빠른 사업화를 위해 돌파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을 겨냥해 부스터샷 개발 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제넥신과 같은 DNA백신으로 개발되는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부스터샷으로 교차 접종하는 임상실험을 승인했는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부스터샷 개발전략이 후발주자인 제넥신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인용한 바레인 보건당국과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망률은 0.46%로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망률보다 3~150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제넥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전략이 2차례나 바뀌자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 시선이 나오고 있다.

제넥신은 부스터샷 개발전략 선회 이전에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1상을 마치고 난 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을 높이겠다며 GX-19N으로 후보물질을 바꿔 새롭게 임상1상을 진행한 바 있다.

성영철 회장은 2020년 12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GX-19N으로 변경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아이부터 노인, 건강한 사람부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가 우수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임상3상 진입시기는 조금 늦어질 수 있겠지만 우수한 백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제넥신이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금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를 중국 제약사 시노팜 또는 시노백 백신 접종 대상자로 정해둬 사실상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입은 물론 국내에서 활용하는 것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 개발기업에 지원할 자금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백신 개발에 정부가 지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보통 1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는 데 500억 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6월 말 현재 제넥신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38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정부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것이다”며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국내에 출시된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으로도 임상 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해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파르마와 임상2/3상 개발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만큼 현재 보유자금으로도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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