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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설비 효율화 주력, 이우현 수익성 위해 신규증설 신중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7-29 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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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말레이시아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효율화작업을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전북 군산 공장에 있던 설비를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전한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 태양광발전 설치량 증가 전망에도 과거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에 따라 오랜 기간 적자를 봤던 만큼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추가 신규증설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 폴리실리콘 설비 효율화 주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수익성 위해 신규증설 신중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는 올해 하반기에도 주력인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2분기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강세가 이어지며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663억 원을 거뒀다. 2018년 1분기(영업이익 1063억 원) 뒤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7월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27~28달러를 보이며 5월부터 20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6달러보다 4배 이상 크게 올랐다. 앞으로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기조가 확대되면서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꾸준히 늘어 폴리실리콘 수요는 높게 유지되는 반면 당분간 공급 증가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퉁웨이(Tongwe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5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증설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폴리실리콘업계에서는 퉁웨이의 증설이 내년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발전 설치량은 2020년 144GW(기가와트)에서 2021년 180GW, 2022년 200GW 이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2분기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발전산업은 석탄발전 퇴출과 함께 친환경에너지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친환경에너지 가운데 높은 접근성 및 경제성을 확보한 태양광발전 중심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폴리실리콘업황이 좋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이우현 부회장이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할지를 놓고 시선이 쏠린다.

OCI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3만 톤을 보유하고 있고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을 통해 2022년 하반기까지 5천 톤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디보틀넥킹은 생산능력을 늘리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생산공정 효율화작업을 말한다. 현재 말레이시아공장은 3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모두 가동하고 있다.

OCI는 생산공정 효율화를 위해 전북 군산의 기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상반기 군산 공장의 기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가운데 이전대상 설비의 해체를 마쳤다.

다만 이우현 부회장은 말레이시아 공장 추가 신규증설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과거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에 따라 지속적 손실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향후 폴리실리콘 공급량이 다시 늘어 예전처럼 수익성 방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닐 수 있다.

이 부회장은 28일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과 되도록 6개월에서 3년까지 중장기적 계약을 맺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안정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수익성 안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OCI는 중국 폴리실리콘 제조기업들이 공급량을 대거 늘린 탓에 2018년 4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3600억 원 이상에 이른다.

OCI는 애초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7만9천 톤을 보유한 글로벌 2위 기업이었지만 누적 손실이 계속되며 지난해 2월 군산 공장(5만2천 톤)의 가동을 전면중단했다.

올해 초부터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OCI가 군산 공장을 재가동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군산 공장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OCI는 군산 공장에서 반도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현재 3500톤에 1만 톤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하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예상 생산능력 3만5천 톤으로 늘어난 뒤에도 신규증설보다는 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한 제한적 생산 능력확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지난해 2월 군산 공장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면서 감가상각비용을 모두 자산손실로 반영했다.

감가상각비용을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남은 설비들을 말레이시아 생산공정 효율화에 활용한다면 생산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OCI 관계자는 “아직 말레이시아공장의 3만5천 톤 생산능력 확보 뒤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기존 군산 공장의 설비이전을 앞둔 만큼 진행하고 있는 디보틀넥킹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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