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07-08 14: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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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올레드(OLED)사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은 이전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 공급해 왔지만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올해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8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2억 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아이폰 판매량은 구형과 신제품을 합쳐 1억9천만 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투자은행 UBS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2억1500만 대로 전망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2억4천만 대로 예측하기도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 2억3천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인데 애플의 2021년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에 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9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5나노급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보다 더 뛰어난 연산속도를 보여주는 한편 카메라 성능도 큰 폭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폰13 시리즈는 모두 4개 모델에서 모두 올레드패널을 갖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13의 인기가 LG디스플레이의 수혜로도 연결될 수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올레드 아이폰을 출시했는데 당시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만 받았다. 하지만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 노력한 결과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 공급사로 새로 합류하게 됐다.
애플에서 LG디스플레이의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1억6900만 대 가운데 2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7.8%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70% 후반대에서 60% 중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거래관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올레드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할 기반을 닦았다고 보는 시선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전략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 플라스틱올레드패널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이다”며 “이에 따라 올레드사업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올레드부문(스마트폰, 노트북)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6340억 원 수준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2730억 원을 거둬 흑자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올레드부문(TV)도 적자규모를 2020년 2890억 원에서 2021년 1310억 원으로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에는 대형올레드부문도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영업이익 2조 원 이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19년 영업손실이 1조3600억 원에 이르렀다가 2020년 영업손실 291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조 단위의 이익 개선을 이뤄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올해 영업흑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약 40%를 이미 올레드로 전환했다”며 “앞으로 올레드TV, IT패널용 올레드, 폴더블 스마트폰 등에 주로 대응하며 여타 패널업체들과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실적은 향후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고부가 패널인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올레드패널 공급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애플에 공급하는 제품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