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7-04 15: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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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를 이을 다음 성장동력으로 네일아트 브랜드 젤라또랩에 힘을 싣고 있다.
강 대표는 젝시믹스를 키우면서 쌓은 노하우를 젤라또랩에도 적용해 수익성 강화와 기업공개, 해외시장 공략에 활용하려고 한다.
▲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4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른 시일 내로 젤라또랩을 상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최근 기업공개 모든 과정을 전담할 TF팀을 꾸렸으며 동시에 젤라또랩의 수익성을 개선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를 총괄했던 박희종 부대표를 최근 젤라또랩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강 대표는 언론사에 보낸 자료에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설립 3년 만에 기업공개를 성공했듯이 젤라또랩도 상장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전체의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젤라또랩 상장 이후에는 일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2019년 일본 법인을 세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그동안 축적한 현지 소비자 공략경험과 노하우를 젤라또랩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0년 3월부터 젝시믹스의 일본 내 마케팅을 시작해 일본 대표 온라인몰인 라쿠텐에서 같은 해 8월 요가복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법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재팬은 2020년 매출 25억 원을 냈다.
강 대표는 소비자 직접판매(D2C) 방식으로 젤라또랩의 유통비용을 절감해 일본 내 주요 경쟁사보다 15% 낮은 가격을 무기삼아 현지 네일아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사업방식은 젝시믹스와 마찬가지로 현지법인이 마케팅을 진행하면 제품은 국내에서 수출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2030세대 중심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 높아지고 있다.
타카하시 요시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무역관 연구원은 2020년 낸 보고서에서 “현재 일본에서는 패션부터 메이크업, 칼라 콘택트, 헤어스타일까지 한국스러운 스타일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다만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사회관계망, 저가격 지향, 체험소비 트렌드를 신경써야 한다”고 짚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주된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미디어커머스기업이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사용해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자체 광고 및 온라인몰 역량을 바탕으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레깅스업계 1위인 젝시믹스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97억2700만 원을 거뒀는데 젝시믹스 브랜드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하지만 레깅스업계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업들 사이 출혈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젝시믹스와 함께 국내 3대 레깅스 브랜드로 꼽히는 안다르(89억 원), 뮬라(144억 원) 등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봤다.
강 사장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 사업영역을 레깅스에서 패션, 뷰티로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기업을 인수해 신사업 진출 기회도 엿보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0년 11월 네일아트 브랜드 젤라또랩의 지분 59%를 27억 원에 인수했다.
젤라또랩은 네일아트업계에서 높은 인지도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기업이었으나 대형 헬스앤뷰티 매장에 네일아트 제품을 공급하면서 30~45%에 이르는 수수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9년부터는 영업수지 적자를 냈다.
젤라또랩은 2020년 개별기준 매출 182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4.6% 늘고 영업수지 적자는 57.6% 줄었다.
강 사장은 젤라또랩 인수 직후 유통채널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자체 온라인몰 중심으로 바꾸고 온라인 및 모바일광고를 집행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젤라또랩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인수된 이후 1분기 만에 분기 영업수지 흑자를 냈다.
강 사장은 2021년 젝시믹스를 통해 매출 2천억 원, 신사업을 통해 매출 1천억 원 등 모두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강 사장의 이러한 목표를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젤라또랩 등 신성장동력을 통해 양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40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74.6%, 영업이익은 189.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