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HMM 매각 관련 이슈는 주가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화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보다 선박 거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선박매매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운업 사이클이 하락할 때 저가에 선대를 확보하고 고가에 중고선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해상운임 전망이 HMM 주가에는 더 중요하다며 “최근의 해운운임 상승이 일시적 수요 증가 때문에 발생한 건지, 컨테이너선 부족에 따른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인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MM은 최근 초대형컨테이너선 12척을 새로 발주하기로 했는데 해운운임 상승이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HMM이 누릴 수혜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DB산업은행이 HMM 전환사채(CB) 놓고 28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시장은 HMM 매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HMM 주가가 1년 만에 10배 이상 급등한 만큼 산업은행에게는 지금이 큰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은 11.94%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25.9%까지 높아지는데 여기다 신용보증기금,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기관이 보유한 HMM 지분까지 합치면 37.05%에 이르러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서 매각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전환사채는 모두 3천억 원 규모다. 전환가격은 5천 원이며 6천만 주가 추가로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