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가 구조조정 작업을 사실상 마쳤지만 주요 외식 브랜드의 매출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브랜드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경쟁 브랜드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국내 외식시장도 차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는데 롯데지알에스가 이런 수혜를 보려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2개 주요 브랜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맡은 계열사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크리스피도넛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서 매출의 80%정도를 낼 정도로 2개 브랜드 의존도가 높다.
여기다 최근 패밀리레스토랑인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 사업권까지 모두 매각한 만큼 롯데지알에스 실적에서 2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차 대표는 특히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만 해도 프랜차이즈가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데도 소비자들 선호도가 더욱 높다.
차 대표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브랜드에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더하는 방안을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리아에서는 가성비 제품을 보강하고 엔제리너스에서는 베이커리에 특화한 매장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한다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실제 롯데리아는 올해 들어 가성비 제품 보강에 힘을 쏟아지만 사상 처음으로 패스트푸드 가맹점 1위 자리를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맘스터치에 내주기도 했다.
여기다 버거킹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맥도날드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며 롯데리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주요 패스트푸드 매장 수는 맘스터치가 1333개로 가장 많고 롯데리아가 1330개로 뒤를 잇는다. 버거킹과 맥도날드의 매장 수는 각각 411개, 404개다.
엔제리너스도 롯데리아와 사정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최근 10년 동안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의 매장 수가 모두 늘었는데 엔제리너스의 매장 수는 줄었다.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513개다. 스타벅스는 1508개, 이디야는 2825개, 투썸플레이스는 138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 대표는 올해 들어 임원 수를 줄이고 패밀리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1분기 영업적자를 줄이는 데는 성과를 냈지만 실적 반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롯데지알에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43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손실 규모가 23억 원 줄었다.
차 대표는 2020년 11월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롯데지알에스의 실적 개선이 절실한 때에 롯데지알에스 대표에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이때 정기 임원인사를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실시했는데 각 계열사가 코로나19로 실적이 뒷걸음질하면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