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6-17 14: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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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가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기술을 바탕으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앱클론은 기술수출한 위암 및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2상에 진입한 데 이어 자체 개발하고 있는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안에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앱클론이 중국에 기술수출한 위암 및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에서 진척을 보이면서 앱클론이 보유한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중국 바이오시밀러(복제약)기업 상하이 헨리우스는 최근 앱클론으로부터 도입한 위암 및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AC101의 임상2상의 시작을 알렸다.
앱클론은 2016년 상하이 헨리우스에 AC101의 기술을 이전하며 1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2019년 8월 임상1상에 들어가며 50만 달러를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으로 받았다. 남은 마일스톤은 1500만 달러로 임상2·3상 완료와 신약 허가, 매출액에 따라 받게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상하이 헨리우스가 임상1상 시험의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임상1상 결과로 나온 최대 복용량이 임상2상 시험 복용량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임상1상에서 큰 부작용이 없었고 효능도 성공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바라본다.
앱클론은 AC101의 전임상(동물시험)시험에서 AC101 단독투여와 스위스 로슈사의 위암 및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의 병용투여에서 모두 종양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앱클론은 카티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AT101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6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부 신약 개발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개발하는 후보물질이라 올해 안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앱클론은 AT101이 기존 카티(CAR-T)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등 혈액암 카티치료제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본다.
AT101이 킴리아, 예스카타와 다른 단백질 부위에 결합해 기존 카티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항암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4월 앱클론은 AT101의 전임상 시험 결과 완전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앱클론은 위암 및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AC101과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AT101을 발굴할 때 네스트(NEST) 플랫폼기술을 활용했다.
네스트는 기존 항체치료제와 표적하는 항원은 같지만 다른 에피톱(항체가 달라붙는 단백질 부위, Epitope)에 결합하는 새로운 항체치료제를 발굴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앱클론은 동일한 표적을 지닌 신약 후보물질이라도 에피톱이 다르면 차별적 장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질환의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들이라도 에피톱에 따라 다른 치료효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네스트로 발굴한 앱클론의 신약 후보물질들은 다른 치료제와 병용투여해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서 대표는 “앱클론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을 목표로 설정한 뒤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져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후보물질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며 “자체 임상과 기술수출 등을 통해 빠른 수익화와 안정적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헨리우스사의 AC101 임상2상 시험 진입, 자체 개발하는 AT101의 임상1상 계획 등으로 앱클론이 가진 플랫폼기술이 인정을 받고 더 많은 후보물질 개발과 기업가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바라본다.
앱클론과 유사한 카티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입증해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레전드바이오텍의 시가총액은 2021년 1월 기준 약 38억 달러(약 4조3천억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