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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1위 각축전, 잇츠스킨 대약진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2-18 16: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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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화장품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와중에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이 영업이익률에서 두 브랜드를 추월했다.

로드숍 브랜드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사업 성패가 업계 판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 매출 1위 더페이스샵, 영업이익 1위 이니스프리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드숍 화장품업계에서 1위 ‘더페이스샵’과 2위 ‘이니스프리’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또 6위였던 ‘잇츠스킨’이 4위로 약진하며 영업이익률에서 두 브랜드를 뛰어넘었다.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1위 각축전, 잇츠스킨 대약진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6291억 원으로 4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가 업계 2위로 더페이스샵을 바짝 추격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5921억 원을 냈는데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30% 증가했다.

1위와 2위의 매출격차가 300억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영업이익에서는 이니스프리가 더페이스샵을 앞질렀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영업이익 1256억 원을 내 더페이스샵이 거둔 영업이익 598억 원을 따돌렸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제주산 원료를 사용한 한국풍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는데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소비자에게 제대로 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제주도 콘셉트가 중국인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이끌어 냈다”며 “또 ‘석류라인’과 같은 중국인 소비자들만을 위한 제품을 출시해 매출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의 부진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과보다 투자에 의의를 뒀던 해로 올해는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또다른 로드숍 브랜드인 ‘에뛰드’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 2578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내며 업계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했다.

◆ 잇츠스킨 대약진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이 중국에서 성과에 힘입어 ‘에뛰드’와 ‘네이처리퍼블릭’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매출 3096억 원, 영업이익 1118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인 36.1%를 기록했다.

잇츠스킨은 ‘6초에 1개 팔리는 달팽이크림’으로 알려진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 업계 9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잇츠스킨이 개발한 달팽이크림은 6만 원대로 로드숍 가운데 최고가에 속하는 제품이다. 다른 중저가 제품과 비교해 마진율이 높다.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1위 각축전, 잇츠스킨 대약진  
▲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이사.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이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끌면서 K-뷰티 바람의 수혜자가 됐다.

달팽이크림은 일명 ‘원조’와 ‘특별한 성분’을 따지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에 들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 사이에 한국방문시 꼭 사가야 할 제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잇츠스킨은 중국에서 매출확대를 위해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과 보세구역 등으로 채널을 확장해왔다. 또 중국 화장품판매업체인 쥬메이와 뉴월드그룹 등 온오프라인의 전략적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했다.

◆ 중국 현지 소비자 영향력 더 커진다

에블씨엔씨의 ‘미샤’는 일본사업에 주력하면서 중국에서 소비급증의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4100억 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3위를 지키는데는 성공했지만 매출은 전년보다 5% 줄었다.

미샤와 이니스프리의 순위가 바뀐 2014년 미샤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못 미쳤지만 이니스프리는 매출의 3분의 1을 중국에서 올렸다.

국내 로드숍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사업이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한중FTA 발효가 고속성장하는 온라인 해외직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중국 직구족들의 한국 화장품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업계가 지금까지 매장을 늘리는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중국 현지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화장품이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전환되는 지금이 과거 어느때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화장품 산업을 만드는데 역점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력셔리 브랜드인 '후'를 통해 큰 성과를 창출했다“며 ”'숨',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고급 브랜드로 중화권 및 해외지역에서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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