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고급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할까?
노량진뉴타운 일대가 재개발사업 이후 동작구의 고급 주거지로 바뀔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이 수주전에서 푸르지오 써밋을 꺼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은 7월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5구역 재개발조합은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과 함께 2월 말 동작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시공사 선정을 위한 행정적 절차는 이미 마쳤다.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70-3번지 일대의 3만801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8층의 9개 동으로 아파트 727세대를 짓는다.
8개 구역으로 나눠진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사업 가운데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서울 도시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든 대형건설사들이 이미 물밑 수주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대형건설사 가운데서도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가장 큰 의지를 지닌 곳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고 관련 준비를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흑석뉴타운 등 동작구 일대의 도시정비사업에 그동안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 결과로 올해 1월에는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다른 건설사도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은 수주를 위해 경쟁사들을 제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김 사장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으로 가장 효과가 큰 방안은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하는 것일 수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푸르지오 써밋을 입지, 분양가, 공사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을 만족하는 단지에만 적용해 왔다.
현재 노량진뉴타운 일대는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빌라 등이 난립형태로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하지만 재개발 이후 1만 세대 규모의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단지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만큼 김 사장이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김 사장은 최근 부산 남구 대연4구역(대연비치) 재건축사업과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하며 적용범위를 서울 강남권과 경기 과천시 등에서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흑석뉴타운을 재개발한 아파트값이 높아지는 이유는 결국 대형건설사 아파트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며 “노량진뉴타운은 교통과 규모 면에서 흑석뉴타운보다 나은 점도 있어 재개발 이후 아파트값이 매우 높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이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4501억 원),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2865억 원), 경기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1024억 원), 경남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사업(1881억 원),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1741억 원)을 수주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주액이 1조2012억 원 규모로 현대건설(1조2919억 원)에 이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2위에 올라 있다.
대우건설은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에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할 지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공고가 나오기 전이고 조합의 입찰조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 정해진 바는 없다”며 “다만 오랜 기간을 준비한 만큼 최고의 조건으로 입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