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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베트남에서 토요타 제치고 점유율 첫 1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2-14 13: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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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토요타를 꺾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모두 6만2189대를 팔아 베트남 자동차시장 점유율 29.8%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베트남에서 토요타 제치고 점유율 첫 1위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기아차는 베트남에서 줄곧 강세를 보여온 일본 토요타를 꺾고 처음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모두 2만370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13년 7585대를 판매해 판매량 4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현지 전략차종 ‘그랜드 i10’의 선전에 힘입어 2년 만에 판매량을 3배나 늘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모두 3만8484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봉고트럭 ‘K3000’이 인기를 얻어 2014년보다 71.7%나 자동차판매량을 늘렸다. 베트남 자동차시장의 성장률인 55.3%를 크게 웃돌았다.

토요타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5만285대(점유율 24.1%)를 팔아 판매량 2위로 밀렸다.

판매량뿐 아니라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질주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그랜드 i10을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에 1만5873대 팔아 전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그랜드 i10을 베트남에 2013년 말 출시했다. 현대차는 그랜드 i10을 2014년에 8473대를 팔아 판매량 4위에 올렸는데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위를 달성하게 됐다.

그랜드 i10은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 ‘i10’과 ‘i20’급 사이 소형 해치백 차량으로 동급의 차량보다 넓은 내부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높은 연비 등의 강점을 갖춰 인기가 많다.

기아차는 K3000를 지난해 베트남에서 1만4201대 팔아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K3000은 현지에서 파워, 승차감, 적재능력 3박자를 고루 갖춰 동급 차량보다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토요타는 2014년에 ‘비오스’와 ‘포추너’를 각각 9187대, 8589대 팔아 시장에서 판매량 1위와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에 1위를 내줬다.

토요타는 지난해 비오스, 이노바, 포추너를 각각 1만3761대, 9985대, 9780대 판매해 판매량 3~5위에 그쳤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베트남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은 토요타가 독주하던 베트남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과 낮은 자동차 보급률에 따른 높은 성장 잠재력, 정부의 육성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베트남의 지난해 자동차시장은 약 23만 대 규모를 기록했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2014년 43.4%, 2015년 55.3%로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1천 명당 자동차 보유대수 4대로 같은 아세안 지역인 태국(208대)과 인도네시아(78대)보다 현저히 낮아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힌다.

베트남 자동차시장은 차량등록세 인하와 중고차 억제 등 정부의 자동차육성 정책의 수혜도 받고 있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5년까지 153만 대의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2025년 베트남 자동차산업 발전전략 및 2035년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가급락과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베트남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 의미가 크다”며 “전략차종 투입 등 급성장하는 베트남시장에서 성과를 내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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