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글로벌 자동차회사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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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삼성SDI 사장 |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최근 GM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르노삼성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삼성SDI와 LG화학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성SDI는 4일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와 함께 차세대 자동차용 배터리인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의 납축 배터리보다 40% 이상 가볍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납축 배터리는 전력 대비 매우 크고 무겁다. 하지만 한 번에 높은 전기를 제공할 수 있고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긴 시간 사용할 수 없고 재충전 시간도 길다.
이에 반해 리튬이온 배터리는 납축 배터리보다 고가이지만 납축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소형이다. 삼성SDI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로 주행거리 향상 등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는 또 포드와 함께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외에 듀얼 배터리 시스템 역시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듀얼 배터리 시스템은 일반 자동차의 회생제동 시스템에 적용하면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은 포드의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과 연계해 엔진을 대신해 자동차의 각종 첨단 전자 장치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
회생제동은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를 밝을 때 자동차의 관성에 의해 돌아가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전기를 다시 저장해 활용하는 것이다. 오토 스타트-스탑 시스템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켜지는 시스템이다.
마이크 오설리번 삼성SDI 미주법인 상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경량성을 가져 전기차용으로 최적화돼 있다"며 "이 배터리가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한층 개선할 뿐 아니라 전기차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공동개발이 앞으로 포드에 제품 공급계약까지 이어지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에게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차세대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삼성SDI는 BMW를 비롯해 미국의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BMW 전기차 ‘i3’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공급하다. 전기차 ‘i3’가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생산라인 가동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BMW는 올해 i3를 3만 대 가량 판매할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삼성SDI의 배터리 매출은 2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말 “2015년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전기차 배터리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규모로 세계 3위다. 삼성SDI는 2013년 기준으로 글로벌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25.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중대형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미국 자동차회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 전지를 개발중이다. 이 컨소시엄은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됐다.
삼성SDI는 중국에 배터리 공장도 지어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달까지 중국 산시성 내 국유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후 5년 동안 약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을 육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중국 산시성 정부, 안경환신그룹과 중국 현지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