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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친 하이브리드’ 내건 토요타 캠리, 안정적이고 힘있는 주행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5-2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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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친 하이브리드’ 내건 토요타 캠리, 안정적이고 힘있는 주행
▲ 캠리 하이브리드 XSE. <토요타코리아>
‘와일드 하이브리드(Wild Hybrid).’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중형세단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거친'이라는 뜻을 지닌 영단어 와일드를 통해 하이브리드는 정숙하고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과 비교해 다소 주행성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에 맞선다.
 
캠리는 일본 토요타를 대표하는 중형세단으로 국내에서도 토요타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캠리 하이브리드가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판매가 크게 줄어든 토요타코리아의 판매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직접 타봤다.

◆ 캠리 하이브리드 XSE, 스포티한 감성 속 높은 연비가 장점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커넥트투를 출발해 충북 제천 포레스트 리솜을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260km 가량의 코스로 짜여졌다.

시승차로는 4357만 원짜리 캠리 하이브리드 XSE 트림(등급)이 제공됐다.

캠리 하이브리드 XSE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면부 좌우 그릴을 키우고 벌집모양 패턴을 새로 적용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하단 부분에는 전면을 감싸는 넓은 크롬 장식도 새로 넣었는데 이는 더 커진 그릴과 함께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아보이게 하며 역동적 느낌을 더했다.

파란색이 들어간 토요타 앰블럼과 차량 뒷면과 좌우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마크는 한 눈에 이 차가 하이브리드라는 것을 알려줬다.
[시승기] ‘거친 하이브리드’ 내건 토요타 캠리, 안정적이고 힘있는 주행
▲ 캠리 하이브리드 XSE 뒷면 앰블럼. <비즈니스포스트>
스포티한 느낌의 외부와 달리 내부는 투박하게 다가왔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내부 디자인의 인상을 좌우하는 운전석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9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8인치에서 9인치로 화면이 커졌지만 12인치가 넘는 일체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더 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다른 브랜드의 최근 신차와 비교해 미래적 느낌은 확실히 적었다. 핸드폰 무선충전 기능 등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토요타의 대표 차량답게 안정적이면서도 힘있는 주행성능을 보였다.

2.5리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캠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총 출력 211마력의 성능을 낸다. 웬만한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힘이다. 조용함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시승기] ‘거친 하이브리드’ 내건 토요타 캠리, 안정적이고 힘있는 주행
▲ 도로 주행 중인 캠리 하이브리드 XSE. <토요타코리아>
'토요타 세이프티센스(TSS)'로 불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은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운전을 도왔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차선추적어시스트(LTA), 사각지대감지모니터(BSM), 후측방경고시스템(RCTA) 등이 새로 들어갔고 레이더크루즈컨트롤(DRCC)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PCS)의 성능도 한 단계 높아졌다.

다만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어도 종종 핸들을 잡으라는 주의가 나오는 점은 아쉬웠다. 손에 힘을 뺀 채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으면 인식률이 다소 떨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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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리 하이브리드 XSE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최신 차량에 대부분 들어가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빠져 주요 정보를 계기판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점도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높은 연비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서울에서 출발해 제천으로 갈 때는 차를 험하게 몰았는데도 1리터당 16.5km의 연비를 보였다. 돌아올 때는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에 최대한 의지해 몰았더니 1리터당 23.6km의 연비를 냈다.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오토글라이드컨트롤(AGC)' 기능 등이 적용돼 연비를 높인다. 오토글라이드컨트롤은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감속을 더디게 하는 기능으로 다시 속도를 낼 때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돼 연비 향상을 돕는다.

캠리 하이브리드 XSE 모델의 공식연비는 1리터당 17.1km다.

◆ 하이브리드 힘주는 토요타코리아,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까

토요타코리아는 2022년형 뉴 캠리를 내놓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에 힘을 줬다.

가솔린 모델은 XLE 하나의 트림(등급)으로 운영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LE와 XLE, XSE 3개의 트림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디자인도 이원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역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은 XSE, 중형세단의 안정성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고객은 XLE와 LE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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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리 하이브리드 XLE(왼쪽)과 캠리 하이브리드 XSE. 전면 디자인 등이 다르다. <토요타코리아>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XSE 트림은 지난해 토요타코리아가 국내에 200대 한정으로 출시해 인기를 얻은 캠리 스포츠에디션(가솔린)에서 디자인을 따왔다.

토요타코리아는 아직까지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잡지 못했다. 점점 늘고 있는 친환경차를 향한 고객 수요에 하이브리드로 대응하는 셈이다.

그만큼 이번 캠리 하이브리드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캠리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중형세단으로 여전히 글로벌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캠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29만4348대가 팔리며 미국 세단 판매 1위를 지켰다. 캠리는 미국에서 최근 10년 동안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세단 판매 1위에 올랐다.

캠리는 국내에서도 토요타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토요타코리아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국내 최대 판매기록을 새로 쓴 데는 2017년 출시된 8세대 캠리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는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완성차 615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9년보다 42%, 2018년 1만6774대와 비교하면 63% 줄었다.

올해는 그나마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188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토요타코리아는 신형 캠리를 향한 기대감에도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목표를 세웠다.

토요타코리아는 뉴 캠리의 올해 판매목표로 1300대를 잡았다. 기존 모델과 합치면 올해 캠리 전체 판매목표는 2천 대 가량이다. 2019년 캠리 판매량 4426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토요타코리아는 2022년형 뉴 캠리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XLE 3669만 원 △하이브리드 LE 3762만 원 △하이브리드 XLE 4297만 원 △하이브리드 XSE 4357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거친 하이브리드’ 내건 토요타 캠리, 안정적이고 힘있는 주행
▲ 캠리 하이브리드 XSE. <토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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