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Forum
KoreaWho
BpForum
KoreaWho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조선3사 도크 채워, 후판가격 인상을 선박가격으로 만회할 기반 다져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5-19 07: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조선업황 회복으로 모두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주요 원재료인 후판 가격 인상인데 조선3사는 도크(선박 건조시설)를 채워 선박 건조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3사 도크 채워, 후판가격 인상을 선박가격으로 만회할 기반 다져
▲ (왼쪽부터)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세계 선박 수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선업 대호황(슈퍼사이클)을 향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4월까지 세계 조선사 수주량은 154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조선업계에서는 대호황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3사는 조선업황 회복을 타고 올해 신규수주를 대폭 늘리며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면 한국조선해양이 45%, 대우조선해양이 30%, 삼성중공업이 65%다.

국제유가 상승에 해양플랜트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양자원 개발계획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선3사도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브라질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해 8500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고 대우조선해양도 페트로브라스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3사는 수주 증가에 더해 선박 건조가격을 높여 2~3년 뒤 수익성을 한층 높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3사가 수주물량을 늘려가며 2023년까지 도크을 대부분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사는 발주처와 협상에서 선박 건조가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도크에 대기물량이 가득 찬 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3사는 수주증가로 2023~2024년 물량의 도크가 채워지고 있다"며 "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어 선박 건조가격 상승시점이 빨라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조선사 수주물량이 늘어나며 선박 건조가격이 10여 년 사이 최고치를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4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34포인트로 지난해 12월 126포인트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4월 세계 조선사 수주량(1534만CGT)를 토대로 예측해 보면 올해 전체 조선사 수주량은 4500만CGT 이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조선사 수주량 4천만CGT로 집계됐던 2010년의 신조선가지수가 142포인트였던 점을 고려하면 신조선가지수가 더 오를 수 여지가 남은 셈이다.

2010년 이후 신조선가지수 추이를 보면 2010년에 142포인트로 정점을 찍었고 2016년부터는 132포인트 미만을 유지해왔다.

조선3사는 선박 건조가격을 높여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후퇴 가능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3사는 좋은 수주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장 영업이익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수주 부진에 더해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 가격이 최근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사별 1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한국조선해양은 44.5% 줄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을 냈다.

후판은 선박 건조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인건비와 기타 원재료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조선업의 특성상 후판 가격이 조선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철광석 평균가격은 톤당 21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0달러보다도 30%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후판 가격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100만 원을 돌파했다.

올해 좋은 수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2~3년이 소요되지만 후판 가격 상승은 단기 수익성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후판 가격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조선사와 3월 원가 상승분만큼 협의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며 "협상 뒤에도 철광석 가격이 계속 상승해 하반기 추가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조선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최근 철강재 등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조선시황이 반등함에 따라 모든 선종의 선박 건조가격이 오르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인기기사

구글, 10월15일부터 '유튜브 쇼츠' 최대 길이 3분으로 연장 이동현 기자
하이브, 한글날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BTS 협업 상품 '달마중' 출시 장은파 기자
삼성전자 엑시노스2500, 내년 갤럭시S25FE와 갤럭시Z폴드7 탑재 가능성 김호현 기자
이수만 떠난 SM엔터테인먼트 새바람, 탁영준 하이브식 운영으로 안착한다 김민정 기자
민주당 조국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합의 조충희 기자
엔씨소프트 반등 열쇠 '저니오브모나크' 굿 스타트, 방치형게임 쏟아져 흥행은 '글쎄' 이동현 기자
석유공사 '연임' 김동섭 국감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힘겨운 방어전 예상 이상호 기자
영화 ‘베테랑2’ 700만 관객 눈앞, OTT ‘흑백요리사’ 처음으로 1위 올라 윤인선 기자
테슬라 ‘로보택시’에 자체 배터리 활용 전망, LG엔솔 파나소닉 수혜 불확실 이근호 기자
민주당 의원총회서 금투세 결론 못 내고 지도부에 위임, '유예' 결단 남은 듯 김대철 기자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