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1-05-14 14: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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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테스트와 에이피티씨가 정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과 관련돼 있는 기업들이 사업기회를 더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이사(왼쪽)와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이사.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면서 우리 정부도 반도체산업 지원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6일 열린 ‘제9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통해 “국가 사이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재정과 세제, 금융, 규제 및 인력양성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의 획기적 육성을 위한 과제를 집중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9년 2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경기 용인, 평택지역 등을 대상으로 이를 추진해왔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당시 2022년부터 용인 클러스터에 120조 원가량을 들여 반도체공장 4개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에 필요한 448만m2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용인시, 경기도)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반도체 공정에는 많은 공업용수가 필요한데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추가 설립에는 용수 부족이 걸림돌이 돼왔고 그동안 사업 진척이 늦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부가 13일 내놓은 K-반도체벨트 전략에는 반도체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위해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에 필요한 용수물량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건설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과 연결돼 있는 유니테스트와 에이티피씨가 주목받고 있다.
유니테스트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공급업체로 주로 번인(Burn-in)테스터와 스피드테스터 등을 생산한다. 본사가 용인시에 위치해 있으며 SK하이닉스와 모바일용 D램 검사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후공정 검사장비시장은 미국 테라다인(Teradyne)과 일본 어드반테스트(Advantest)가 각각 40%씩 8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유니테스트는 1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공정 테스트는 온도와 읽기·쓰기, 속도 등의 검사로 나눌 수 있는데 유니테스트는 온도와 읽기·쓰기검사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번인테스터(Hybrid Burn-in Tester)를 개발해 출시했다.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램의 새로운 규격인 DDR5제품 수요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DDR5 D램은 이전 규격 DDR4 D램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속도는 2배가량 빨라지면서도 전력 소비는 20%가량 줄어든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니테스트는 2021년부터 DDR5 관련 후공정 장비를 납품해 본격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2017년 앞뒤로 DDR4 전환 당시 5년 동안 5~6천억 원 가량의 수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에이피티씨는 전공정 건식 식각장비 제조업체로 2005년부터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했다. 자체 개발한 플라즈마 기술을 통해 8인치(200mm)와 12인치(300mm) 웨이퍼 실리콘 식각장비 및 금속막 식각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식각공정이란 웨이퍼에서 필요한 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아내는 과정이다.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공정 다음에 이어진다.
식각장비는 식각되는 물질에 따라 실리콘(polysilicon), 금속(metal), 산화물(oxide)로 분류되고 장비 종류에 따라 습식과 건식 식각장비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식각액을 이용하는 습식 식각장비를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정밀한 공정 수요가 증가하여 가스를 높은 에너지로 주입하는 건식 식각장비를 사용한다.
주요 제품인 실리콘 건식 식각장비는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식각장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성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이피티씨 2020년 실적은 SK하이닉스의 2020년 설비투자 금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었다”며 “이는 정부의 반도체장비 국산화 노력에 고객사 내 점유율이 늘어난 덕분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