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글로벌제약사 얀센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올해 하반기쯤이면 렉라자가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얀센은 2022년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얀센은 지난해 말부터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모집해 ‘렉라자+아미반타맙’과 타그리소의 효능을 직접 비교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얀센이 글로벌 임상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한다면 2022년 상반기에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 연구원은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유의미한 임상결과가 나오면 얀센은 2022년 상반기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2022년 하반기에는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얀센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이 유한양행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봤다.
렉라자는 현재 유한양행 주도의 글로벌 단독 임상3상과 얀센 주도의 ‘렉라자+아미반타맙’ 병용임상 등 2가지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이끄는 글로벌 임상3상 결과는 2022년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앞으로 신약 의존도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도입 신약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신약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단순히 약을 많이 팔기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988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2.7% 증가하는 것이다.
선 연구원은 이날 유한양행 목표주가 10만4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9일 유한양행 주가는 6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