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후보였던 2월4일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당시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은 미군부대 이전과 용산정비창 부지 등 서울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용산 실리콘밸리계획을 통해 용산전자상가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묶어 ‘미래 신산업 실리콘밸리’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통신, 유통, 핀테크, 보안 등을 주력 육성산업으로 꼽았다.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용산Y밸리’와 연계해 청년벤처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의 테스트베드와 국제 금융, 숙박, 주거기능까지 조합한다.
용산Y밸리는 2017년 2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됐다. 기존 유통산업과 함께 드론, 확장현실(XR), 로봇 등 신산업의 육성공간으로 조성됐다.
오 시장은 미군부대 기지에 들어설 용산공원과 이태원의 글로벌문화집적지를 묶는다면 K-문화의 발산지로 육성할 수도 있다고 봤다.
서울디지털재단이 2017년 12월 내놓은 ‘서울시 벤처생태계 현황 및 성과분석’를 보면 서울시는 벤처 창업 클러스터 및 창업지원 인프라 등 초기 벤처창업을 육성하는 데 좋은 생태계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창업지원 인프라 사이의 협력과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통합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식기반의 디지털벤처기업은 클러스터 안에서 관련 산업 사이의 지식협력과 이전활동이 기술수준 향상과 성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관련 기업 사이는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연계·융합 프로그램을 만드는 지원이 필요하고 권했다.
이에 오 시장은 용산에 핵심 유니콘기업의 본사와 지사도 유치할 계획도 세웠다. 청년창업과 유망 유니콘기업 유치로 상호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계획한 용산 청년벤처 창업공간 조성과 유망 유니콘기업 유치는 기존 용산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하는 사업이라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서울시의회에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용산Y밸리에 미래산업 기업을 위한 입주공간을 마련해 4차산업의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 이뤄지는 도심형 산업생태계로 도약하게 만들겠다”며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들어와 용산Y밸리가 더 활성화하고 새롭게 변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