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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코로나19 백신 개발 도전, 김경진 안 되면 플랜B는 위탁생산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4-09 1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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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한다.

최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의 필수기술을 도입했는데 오직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들여왔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9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빠르면 8~9개월 안에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RNA는 유전정보를 지닌 DNA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mRNA 백신 및 치료제는 잘못된 유전정보를 지닌 mRNA에 간섭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에스티팜은 8일 스위스 바이오기업인 제네반트사이언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업화만을 위해 LNP(지질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기술을 도입했다.

LNP 약물 전달체기술은 고분자인 mRNA를 분해 효소 및 세포 내 미세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mRNA 백신 개발과 상업화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이미 LNP 약물 전달체기술 2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다른 하나는 올해 3월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독성평가 등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네반트사이언스의 LNP 약물 전달체기술을 확보한 것이라고 에스티팜은 설명했다.

제네반트사이언스의 기술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가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마쳐 현재 투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독일 제약사 큐어백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활용하고 있어 안전성은 검증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도 LNP 약물 전달체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정성과 효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려면 3~6개월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제네반트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성이 검증된 LNP 약물 전달체기술을 확보하게 돼 국내에서도 화이자, 모더나 급의 mRNA 백신을 만들 준비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업화만을 위해 LNP 약물 전달체기술 도입에 최대 1억3375만 달러(1500억 원)를 들인 만큼 코로나19 백신 직접 개발에 먼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특화된 백신 개발에 도전해 기존 백신과 차별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모더나가 코로나19 개발에 9~10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린 만큼 에스티팜도 백신 개발에 비슷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에스티팜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 수주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만큼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DMO)기지를 더욱 확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mRNA 백신이라는 점에서 이를 위탁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그리 많지 않다. 

에스티팜은 이미 mRNA 백신 개발의 필수적 기술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화이자, 모더나로서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따른 핵심기술 유출의 부담도 적다.

여기에 에스티팜은 mRNA 백신과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세계에서 에스티팜을 포함해 단 3곳 뿐이다.

다만 김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또는 위탁개발생산을 위해서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등 mRNA 백신 위탁생산(CMO)을 국내 기업 한 곳이 통째로 맡는 것은 기술력과 설비 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내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물량 부족으로 세계적으로 공급이 지연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국내에서 이른 시간 내에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0년 11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mRNA를 활용한 항바이러스 및 면역항암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며 대표이사 직속의 mRNA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mRNA 백신과 치료제 분야로는 현재 감염병, 항암 분야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이외 다른 mRNA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는 우리가 보유한  LNP 약물 전달체기술을 활용할 것이다”며 “특히 이혁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개발한 차세대 LNP 약물 전달체기술은 백신에 최적화된 기술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항암백신 개발에도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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