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국제무역위의 수입금지 결정이 유지되면 조지아주에서 배터리공장을 철수하고 다른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 행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결국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사업이 철수까지 검토해야 할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준 총괄사장은 올해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인사말로 “주주이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 자동차산업 2위 규모 시장이기도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전기차배터리사업에 제동이 걸리면 사업적 피해는 미국지역 매출 감소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국제무역위 제재로 포드와 폴크스바겐 등에 공급계약분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추가 사업기회도 놓친다면 사업상 손실이 천문학적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SK이노베이션에게 전기차배터리사업은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핵심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주력사업인 정유사업이 세계 각 국가의 친환경에너지정책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으면서 2020년 영업손실 2조5688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