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이 모바일앱 기반 헬스케어서비스에 유료 수익모델을 도입하며 금융업의 한계를 넘어 보험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건강관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디지털기술 강화와 협력사 확대를 통해 더 다양한 헬스케어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신한생명에 따르면 무료로 운영하던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의 사업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하우핏은 신한생명이 지난해 말부터 시범운영하던 비대면 운동관리 플랫폼인데 최근 정식 출시가 이뤄지면서 일정 금액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유료콘텐츠를 새로 도입했다.
소비자가 이용권을 결제하거나 매달 정해진 요금을 내면 비대면으로 전문가의 운동강의를 들으며 자세 교정과 운동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기존 무료콘텐츠에 더해 유료 전용콘텐츠를 새로 선보인 것이다"며 "유료결제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신한생명과 협력사, 강의 진행자가 나누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하우핏 정식 출시는 보험업계에서 사실상 최초로 비금융업인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AIA생명이 지난해 말 운동관리서비스를 유료화한 사례가 있지만 유료가입자에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험업과 독립된 헬스케어 사업모델을 구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반면 신한생명은 금융당국에서 건강관리업 진출을 승인받아 하우핏을 출시했기 때문에 보험업과 관계없이 보험 비가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이전부터 신한생명이 디지털과 비대면 중심 금융시장에 걸맞는 사업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헬스케어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력 강화와 협력사 확보에 주력해 왔다.
생명보험 수요 증가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보험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보험상품 가입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에 결국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 사장이 추진하는 플랫폼 기반 헬스케어사업 진출은 신한생명의 건강분야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 바람직한 대안으로 꼽힌다.
신한생명은 헬스케어사업을 하우핏에 그치지 않고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춘 헬스케어분야 기업과 협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신한생명과 인공지능 기반 건강진단서비스 사업화에 협력하고 있는 의료전문기업 루닛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루닛은 신한생명이 제공하는 건강검진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 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과 현재 상태 등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생명은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앞으로 일반고객까지 서비스 제공이 확대되면 충분히 수익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일반고객 대상 건강진단서비스 제공과 사업화 등 계획은 현재 진행중인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그룹 차원에서 국내외 헬스케어분야 신생기업을 모집해 지원하고 신한생명 등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생명이 진출할 수 있는 헬스케어사업분야도 자연히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보험업 한계를 뛰어넘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헬스케어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플랫폼 등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신한생명이 플랫폼 기반 헬스케어서비스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다양한 신규서비스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생명이 중장기적으로 헬스케어사업을 통해 확보한 고객정보를 보험상품 개발에 활용하거나 고객에 맞춤형 보험서비스를 제공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