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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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접는(폴더블) 아이폰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을까?
애플은 부품회사 선정에 까다로운 기업이지만 두 디스플레이기업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스마트폰용 패널을 받고 있다. 향후 접고 펼치는 고난도기술이 필요한 제품을 내놓을 때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 ㅜ애플 아이폰 예상 디자인.
2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빠르면 2022년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느 기업이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하게 될지 주목된다.
세계적으로 여러 디스플레이기업이 있지만 가장 선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의 가장 큰 부품 협력사 가운데 하나다. 이전부터 애플과 협업해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대부분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최신 아이폰12 시리즈의 패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에 가장 많은 물량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을 상용화한 경험이 많다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 2019년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한 뒤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 신제품을 지속해서 내놓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화웨이는 중국 기업의 패널을 도입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여러 차례 내구성 논란을 겪으며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기술력을 증명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도 폴더블 패널을 상용화할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레노버에 폴더블 노트북용 패널을 공급하며 폴더블시장에 진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이폰12 시리즈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애플은 애초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받았으나 아이폰11 시리즈부터는 LG디스플레이도 부품사에 넣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으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X1폴드.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
현재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두고 어느 쪽에서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을 빋을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 시제품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패널 개발을 의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애플이 이미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확보망을 다변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 아이폰에서도 특정 기업에만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물량 자체도 한 기업이 생산을 전담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을 공산이 크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생산량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곧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신규 폼팩터(제품 형태)에 적용할 여유 올레드 생산능력이 없어 2022년 초 신공장 투자를 시작할 것이다”며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은 올레드패널시장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