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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확대, 김세훈 수소 모빌리티 중책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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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이 수소전기차를 넘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낸다.

김 부사장은 수소전기차 경쟁력 강화의 1등공신으로 평가되는데 미래 수소 모빌리티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확대, 김세훈 수소 모빌리티 중책
▲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 부사장.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1년을 수소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의 중심에는 국내 충북 충주 공장과 중국 광저우 공장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애초 2022년 완공 예정이었던 충주 제2공장 완공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겨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은 연간 4만 기까지 늘어났다. 충주 제2공장 공사를 시작한 2018년 말 3천 기와 비교해 10배 이상 확대됐다.

중국 광저우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최근 착공했다. 현대차그룹은 광저우에서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산업 생태계 확대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중국 공장 설립을 놓고 “탄소중립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라며 “중국은 트럭이나 버스 등 물류사업뿐 아니라 가정연료 같은 분야에서도 수소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청정연료인 수소와 공기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궁극의 친환경에너지로 평가되며 수소전기차나 수소전기트럭은 물론 미래에는 선박, 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배터리가 필요한 2차전지시스템보다 가벼워 화물트럭 등 무겁고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모빌리티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특히 장거리 운항이 요구되면서 배터리와 모터 기술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자체 제작이 가능한 업체가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쓰이는 모빌리티를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역할 역시 김세훈 부사장이 맡았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은 1966년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 학위, 독일 아르헨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개발 초창기인 2003년 현대차에 합류해 연료전지개발팀장, 연료전지개발실장, 연료전지개발부장 등을 맡으며 수소전기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그 결과 현대차는 2013년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2018년에는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성능과 내구성을 지닌 넥쏘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수소전기버스와 함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시장에 선보였고 사상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자체를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현대차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발전단계를 ‘성능 만족’, ‘내구성 만족’, ‘대중화’ 등 3단계로 나누고 “현재 승용차는 대중화, 상용차는 내구성 만족단계에 와 있지만 미래 모빌리티는 출력밀도 등 성능을 만족하기 위한 개발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와 상용차인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트럭 부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미래 수소 모빌리티 개발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것인데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문 브랜드 HTWO의 시장 안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HTWO 브랜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자체 판매도 추진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와 선박 등 모빌리티뿐 아니라 비상발전시스템 등 실생활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차는 2일 기공식을 연 중국 광저우 공장 이름을 HTWO광저우로 지으며 HTWO 브랜드 활용을 본격화했다.

김 부사장을 향한 정의선 회장의 신뢰는 미래 기술개발 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확대, 김세훈 수소 모빌리티 중책
▲ (왼쪽부터)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이 2월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수소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김 부사장은 정의선시대 현대차그룹에서 위상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2018년 10월 첫 인사에서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김 부사장을 첫 사업부장에 앉혔다.

김 부사장은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부사장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들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에서 수소사업을 하는 주요 대기업집단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김 부사장 역시 동행하며 정 회장의 신뢰를 확인했다.

김 부사장은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미래사회에서는 모빌리티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모든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다”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해 수소의 가치를 더욱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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