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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박영선, 오세훈 안철수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불투명해 부담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3-1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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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후보가 길어지는 보수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속이 탈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의 단일화 이슈를 넘어설 새로운 이슈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속타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34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영선</a>, 오세훈 안철수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불투명해 부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14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시선이 쏠리면서 박 후보가 서울시장선거 국면에서 좀처럼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해 고심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더구나 선거전략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가 정해져야 그에 맞춰 구제적 선거전략을 운용할 텐데 지금은 공세를 펼칠 대상조차 불명확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걸어온 길이 달라 강점과 약점이 서로 다르다.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고 강점을 넘어서는 것은 선거전략의 기본이다. 선거의 중요한 축은 역시 인물 사이 경쟁이다. 

박 후보는 최근 들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쪽을 싸잡아 비판하기 시작했다. 두 후보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오기에 양쪽 모두를 대비하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박 후보는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두 후보를 놓고 “오 후보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아이들의 밥그릇에 차별을 두자고 주장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후보”라며 “또 한 분(안 후보)은 새 정치 하겠다고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갈지자 행보를 했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논의 자체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일화와 관련해 분명한 구도가 있다”며 “(정책적으로)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만을 위해 준비하는 후보와 마음이 콩밭에 있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후보로 나뉜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는 서울의 미래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보수야권의 단일화 논의 외에도 잇달아 터진 악재와도 맞서 싸워야 한다. 

3월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비롯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등 여권을 향한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박 후보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사퇴를 놓고 “(여권에) 좋은 일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조짐이 보이는데 이는 결코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될 일은 아니다. 

박 후보는 또 토지주택공사 직원들 의혹을 두고 공개적으로 특별검사 수사를 제안하는 등 정치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상황은 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면서 여론의 주목을 모으고 있으며 토지주택공사 사태 등으로 여권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news1 의뢰로 7, 8일 조사해 9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와 야권 단일화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박 후보는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에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박 후보와 안 후보와 가상대결에서는 38.7% 대 46.2%, 박 후보와 오 후보와 가상대결에서는 39.3% 대 43.1%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권의 단일화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박 후보가 오 후보는 물론 안 후보를 상대로도 우위를 보였던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지 않은 흐름이 분명하다.

박 후보는 그동안 '21분 도시'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정책경쟁을 벌여왔다. 3월은 그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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