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2021-03-12 18:58:31
확대축소
공유하기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고배당안과 이사회 구성안을 놓고 회사의 성장방향과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2일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자 박철완을 대상으로 "권유자 측에서 제안한 주주제안과 이에 관한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각각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표명서를 공시했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박 상무가 제안한 고액 배당금안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박 상무는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주당 1만1천 원과 우선주 주당 1만1050원 을 포함해 모두 배당금 3072억 원을 이익배당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제시한 총배당금은 금호석유화학 배당정책에 따라 지급된 3개 년도(2017~2019년) 배당총액의 3배에 해당한다"며 "이는 전통적으로 고배당주로 알려진 금융(은행)업종의 배당기준조차 크게 웃도는 것으로서 도저히 합리적 규모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제안한 고배당을 실시하면 2차전지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재원 마련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회사는 "박 상무의 고배당안은 금호석유화학이 들고 있는 현금을 일시에 소진시켜 금호석유화학의 중장기적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며 "박 상무의 사업계획은 막대한 투자재원 확보를 필요로 하지만 정작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나 합리적 설명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제안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후보를 놓고 "회사 입장의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치치 않았다"고 반대했따.
회사는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놓고도 "박 상무는 스스로를 사내이사후보로 제안했는데 지금까지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설득력있는 경영 관련 입장이나 방안을 제시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회사의 전문적 경영에 관한 비전을 실행하고 싶다면 능력이 검증된 유관업종 전문경영인 출신 등을 사내이사후보로 제안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상무가 제안한 사외이사후보 민준기, 조용범 이병남를 놓고 금호석유화학은 "제안된 내용만으로 어떠한 사유와 근거로 전문성, 다양성, 독립성을 제1원칙으로 둬야 하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의 원칙에 부합한다는 것인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는 감사위원회 위원후보의 전문성에 관해서도 "이병남 후보와 조용범 후보는 각각 마케팅과 컨설팅 분야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석유화학 업종에 속한 금호석유화학의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반대했다.
이에 앞서 박 상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경영진은 경영권을 남용했고 이사회가 이를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고배당과 이사회 개선을 통해 회사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공공회사'(퍼블릭 컴퍼니)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