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가 미주 동안과 아시아 공략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SM상선은 하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수익성을 다지고 있다.
12일 SM상선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표는 항로 다변화를 위해 해운동맹 2M 및 K얼라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미주 서안에서 SM상선이 이뤘던 성공경험을 미주 동안에서도 실현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M상선은 미주 서안노선에서 오렌지와 같은 고수익 화물을 다뤄 수익성을 높여왔다.
오렌지와 같은 농산물은 미주 노선 운영선사들이 유치경쟁을 벌이는 대표적 화물로 변질을 막기 위해 냉동컨테이너에 담겨 이동하기 때문에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세계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 1위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2위인 스위스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인 2M과 공동운항을 통해 주력노선인 미주 서안 항로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공동운항은 선사들이 특정 노선에 서로의 선박과 선복을 공동으로 운영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M상선은 지난해 미주 서안에서 2M과 협력하고 고수익 화물에 집중한 결과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250억 원, 영업이익 1382억 원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과 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뒤 최대 실적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이제 2M과 협력을 미주 동안까지 확장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태평양을 건너는 미주 서안과 달리 미주 동안은 항로에 따라 기착지가 더 많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다양한 화주를 유치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미주 동안의 운임이 미주 서안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이는 점도 박 대표가 미주 동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하이 해운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미주 서안 운임과 동안 운임은 2020년 6월5일 각각 FEU(길이 4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당 2132달러와 2738달러를 나타낸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3월5일 기준으로 미주 서안 운임은 FEU당 4008달러를 나타냈고 미주 동안 운임은 FEU당 4808달러를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입장자료에서 “미주 서안 노선에서는 SM상선만의 특화된 화주 밀착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선사와 차별화를 보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미주 동안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어떤 주변환경 변화에도 끄덕 없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해운동맹과 협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내 선사들의 동맹체인 K-얼라이언스와 협력도 강화해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힘을 쏟으려 하고 있다.
K-얼라이언스는 해양수산부와 해양진흥공사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해운선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한 동맹체로 올해 2분기부터 공식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SM상선과 HMM, 장금상선, 팬오션 등이 참여한다.
SM상선은 K-얼라이언스를 통해 신규항로 개설과 선박 발주, 항만시설 계약 등에서 국내 해운선사들이 협력하게 되면 한국과 중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SM상선은 해운동맹 2M과 협력하고 국적선사 해운동맹체인 K-얼라이언스에도 적극 참여해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사업계획과 해운업황 호조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올해 영업이익 4천억 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