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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바라는 박철완, 국민연금 잡을까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3-11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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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박철완 상무가 고배당정책을 앞세워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까?

박 상무는 고배당정책과 함께 소유와 경영 분리라는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국민연금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바라는 박철완, 국민연금 잡을까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오른다면 2025년까지 금호석유화학 시가총액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매출 성장과 기업가치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시장의 측면에서 회사를 평가하는 것은 시가총액이기에 2025년 시가총액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것이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을 경영목표로 내건 것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 가운데 핵심인 ‘고액 배당’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주당 1만1천 원 배당을 주주제안 안건으로 내세웠다. 금호석유화학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시한 보통주(일반주주) 주당 4200원과 비교해 2배를 훨씬 넘는 규모다.

이와 함께 박 상무는 13일부터 주주들을 상대로 금호석유화학이 내놓은 배당안건에 관해 반대하는 내용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당 확대 주주제안을 앞세워 주주총회에서 그의 주주제안안건을 지지할 소액주주 표를 모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경영권 다툼의 핵심은 이사회 구성안건이다.

박 상무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상무 본인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과 그가 추천한 사외이사후보 4명의 신규선임 안건을 놓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과 표대결을 벌이게 된다.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지만 박찬구 회장을 포함한 특별관계인 지분이 14.68%인 만큼 이사회 구성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선 박 상무를 지지해줄 우호세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지분 7.91%를 보유해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소액주주가 지분 50.48%를 보유해 이들의 표심도 잡아야 한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공개회사답게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주주들은 의결권 위임 권유 캠페인에 공감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총회를 보름 정도 앞둔 상황에서 박 상무가 박 회장 측에 맞설 정도의 유의미한 소액주주 지분을 확보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을 의식해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워 국민연금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카드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기자간담회에 박 상무측 사외이사후보로 추천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와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과 함께 참석했다.

두 후보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특히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은 ESG경영 관점에 비춰보았을 때 환경, 사회뿐 아니라 지배구조에 모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격했다.

박 상무는 환경부문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2015년, 2016년 2018년 오염물질 배출 사례가 있음을 보고받고도 조직적으로 결괏값을 조작했다는 점도 꺼냈다.

사회부문에서는 2018년부터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지배구조부분에서는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이 소통하기엔 이사회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봤다.
 
[오늘Who]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바라는 박철완, 국민연금 잡을까
▲ 박철완 상무(가운데)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 상무가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ESG경영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꼬집으며 ESG경영 의지를 피력한 것은 국민연금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 프리뷰’ 보고서에서 “3월 주주총회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열풍과 맞물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ESG 중에서 지배구조 문제에 집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찬구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안건을 상정한 것도 박 상무와 같은 이유로 국민연금 표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박 상무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사례를 들며 금호석유화학이 오너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도 내걸었다.

이 또한 박찬구 회장을 오너 리스크 명분으로 반대했던 국민연금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016년과 2019년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던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과 연임 안건 모두 오너 리스크를 명분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박 상무는 “제가 사내이사가 된다면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도록 하겠다”며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소유와 경영 분리를 장기적으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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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하면서 본인이 사내이사가 되겠다는건 이해가 안되네요.
차라리 전문경영인을 사내이사로 추천했어야지...
   (2021-03-11 19: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