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1-03-09 1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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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주택공사에서 근무했던 퇴직자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정황이 나왔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토지주택공사에서 수의계약을 따낸 건축사사무소를 수주금액기준으로 나열했을 때 상위 20곳 가운데 11곳이 토지주택공사 출신이 대표로 있거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토지주택공사가 2020년 체결한 수의계약금액 2252억 원 가운데 이 11곳과 체결한 금액은 948억8531만 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수의계약금액의 42.1%에 이른다.
지난해 수의계약을 통해 가장 많은 수주금액인 173억2060만 원을 수주한 A사는 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고 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기획처장 출신이 파트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로 많은 수주액(156억563만 원)을 수주한 B사는 공동대표 3명이 모두 대한주택공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본부장(1급) 출신이 대표로 있는 G사는 2018년 9월 설립된 지 2개월 만에 토지주택공사로부터 17억1천만 원 규모의 건축설계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G사는 2020년 토지주택공사와 모두 3건(65억8126만 원)의 건축설계용역을 체결했다.
토지주택공사는 이러한 논란을 두고 “국가계약법에서 정하고 있는 수의계약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특정업체 수주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국정조사와 검찰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는 동시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스스로의 배만 불리는 데 몰두한 토지주택공사를 전면 재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