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 흐름 속에서 역세권 개발사업 수주기회를 잡아 디벨로퍼(개발사업자) 분야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수원도시공사에 따르면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애초 지난해 말 계획됐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로 미뤄졌다"며 "현재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막바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80-2번지 일대에 주거, 상업, 문화시설을 포함하는 종합생활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3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는 대우건설과 우미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의 대표사를 맡고 대결을 펼친다.
대우건설에는 경기도에서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경험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수주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항목 가운데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기업현황분야에는 사업신청자의 최근 10년 동안의 유사사업 실적과 시공능력평가 순위 등이 평가요소로 배정됐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세권 개발사업과 경기도 양주시 양주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풍무역세권에서는 지분 41%를 보유한 풍무역세권자산관리를 계열회사로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대우건설(6위)이 우미건설(26위)보다 앞서기도 한다.
김형 사장은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디벨로퍼 분야를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부지를 직접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과 함께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도 적극 참여해 개발사업의 발을 넓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민자부문 수주전략으로 복합단지개발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기도 했다.
김 사장은 2019년 7월 신사업추진본부를 새로 만들면서 개발사업팀을 별도로 두고 수익성 높은 디벨로퍼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만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수주를 확대하겠다"며 디벨로퍼 의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정부에서 역세권 개발사업을 주택공급의 주요 방안으로 꼽고 있어 대우건설은 사업 확대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4주택공급대책에는 역세권에서 최대 700%까지 용적률 상향, 상업시설 비율 완화 등을 통해 복합 고밀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전국에 주택 12만3천 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역세권 개발사업을 많이 진행한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은 서울에서 역세권 개발사업을 펼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정부가 계획한 12만3천 호의 역세권 개발사업 주택공급 가운데 7만3천 호가 서울에 집중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 열린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서울에 지하철역만 307개가 되고 역세권 면적의 반경을 500m로 하면 서울 면적의 거의 반 정도나 된다"며 "역세권 등 서울에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아주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서울에서 역세권 개발사업의 경험을 가진 다른 건설사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은 사업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규모 역세권 개발사업인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9년 1조6천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4104세대의 개발사업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데 양주역세권 개발사업의 분양물량 1152세대가 포함됐다. 풍무역세권 개발사업도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올해 분양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별적 수주에 나선다는 원칙에 따라 사업성이 좋은 역세권 개발사업 공모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