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기아차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뒤 내놓은 첫 차 ‘K8’의 가격을 그랜저보다 높게 내놓을까?
K8은 그랜저보다 차체를 키운 데다 신규 파워트레인까지 적용해 그랜저보다 가격을 높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그동안 기아가 현대차의 동급 차종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던 점에 비춰보면 기아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아는 K8을 이르면 3월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K8을 바탕으로 내수 승용차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준대형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K8은 2016년 출시된 2세대 K7모델을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한 모델이다. 이름도 기존 K7에서 K8로 바꾸면서 판매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의 주력차종은 현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대표되는 레저용차량과 준대형세단시장으로 양분되고 있어 준대형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내수시장에서 세단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지만 준대형세단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다는 점에 기아로서는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아로서는 K8의 가격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개된 K8의 사양으로만 놓고 보면 그랜저보다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나온다.
K8의 전장은 5015mm로 준대형 세단에서 처음으로 5m를 넘었다. 기존 K7과 비교해서는 20mm, 그랜저보다 25mm 큰 수준이다.
파워트레인도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랜저보다 차량 원가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기아가 동급 차량에서 현대차보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K8 가격도 그랜저보다 낮을 것이라는 시선이 좀 더 우세하다.
실제로 기아는 2020년 2월 쏘렌토의 완전변경모델을 내놨을 때 현대차의 동급 싼타페보다 차체가 컸는데도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기아로서는 올해 준대형세단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존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그동안 K7으로 준대형세단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나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K7은 2020년 1년 동안 4만1046대 팔려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G80에 이어 준대형세단 차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경쟁차인 그랜저는 같은 기간 14만4188대 팔려 2020년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K8 출시 이전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출시일이 확정되면 순서대로 내부 공간이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