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난다.
현대건설,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도 내려놓으면서 현대차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3월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정 명예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하지만 이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모두 넘겨준 상황에서 임기를 채우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 상무를 후보로 추천했다. 현대모비스가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직급보다는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은 현대차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정 명예회장은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2018년에는 현대건설 기타비상무이사를 사임했고 21년 동안 맡았던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서도 2020년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앞으로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다만
정의선 회장 체제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정 명예회장이 미등기임원을 유지해도 의미는 크지 않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오른 뒤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을 맡아 20년 가까이 현대차그룹을 진두지휘했다.
2000년대 활발한 글로벌 경영으로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완성차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 말 열린 국회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4년 넘게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