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취임 뒤 고급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부산 해운대에 세우게 될까?
DL이앤씨는 아크로를 내세워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삼호가든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시선이 많다.
수주에 성공하면 마 대표는 부산 해운대를 시작으로 지방광역시 핵심입지에 아크로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
21일 DL이앤씨와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DL이앤씨는 22일 마감되는 삼호가든 재건축사업에 입찰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방 최초 아크로 적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삼호가든 재건축사업 수주활동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DL이앤씨는 꾸준한 수주활동 덕에 삼호가든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다른 건설사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삼호가든 재건축사업 수주전에는 DL이앤씨와 함께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 건설사들이 조합 창립 때부터 꾸준히 축하 현수막을 거는 등 수주활동을 활발히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로는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만 참여하면서 수주전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GS건설이 전통의 주택강자로 꼽히고 포스코건설도 최근 부산지역 도시정비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호가든 재건축사업에서 DL이앤씨 만큼 충분한 수주활동을 펼치지는 못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어떤 제안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마 대표로서는 꾸준한 수주활동과 아크로 적용 등을 통해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호가든 재건축조합원들이 포함된 온라인카페 등에서도 지방 최초로 적용되는 아크로를 향한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큰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 대표가 삼호가든 재건축사업을 수주한다면 앞으로 아크로를 지방 핵심입지에 확대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아크로는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지역인 서울 흑석동, 성수동에도 잇달아 들어서며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도 아크로가 들어선다면 이와 비슷한 가치로 평가되는 부산 수영구, 부산 동래구, 대구 수성구 등의 도시정비사업에서 마 대표가 아크로를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아크로가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인지도를 보유한 만큼 마 대표가 지방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이를 활용한다면 수주 가능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 대표가 아크로 적용범위를 확대한다면 최고급 브랜드로서 지니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브랜드 관리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개포동 등에서 재건축단지들이 실거주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부터 이 지역들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건설사들로서는 ‘주요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전을 앞두고 있는 것인데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이 수주전의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지방으로 아크로를 확대했다가 브랜드의 가치가 흔들린다면 정작 가장 중요한 수주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말도 이런 상황을 두고 나오고 있다.
마 대표는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로 일한 대표적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특징을 살리고 이를 관리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아크로의 브랜드 관리에서도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삼호가든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입찰 여부는 마감 때까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삼호가든 재건축사업 입찰을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호가든 재건축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1104-1 일대에 아파트 13개 동, 1476세대를 세우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08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