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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판매 정체탈출 전력투구, 올해는 소형SUV와 전기차 포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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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콜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장 사장이 2021년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바이욘과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유럽시장 점유율 정체에서 탈출을 노린다.

콜 사장은 기아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현대차 유럽시장 책임자로 긴급투입됐는데 기아에서 보여준 판매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 유럽판매 정체탈출 전력투구, 올해는 소형SUV와 전기차 포진
▲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사장.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HME)은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은 4번째 SUV인 바이욘(BAYON)을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

유럽은 경제성을 중요시해 작은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이욘은 이 지점을 공략한다.

바이욘은 유럽 전용 SUV모델로 B세그먼트(소형차)에 속하지만 같은 B세그먼트인 코나보다 크기가 조금 작아 현대차 유럽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모델로 출시된다.

현대차 유럽 법인은 1월 말 바이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유럽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바이욘의 가격과 성능, 디자인 등을 유추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자동차 리뷰채널 카와우는 “바이욘의 디자인은 현대차의 다른 SUV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욘이 포드 푸마와 르노 캡쳐와 경쟁할 것을 고려하면 가격은 2만 파운드(약 3천만 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3월 말 출시하는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 아이오닉5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유럽 현대차 홈페이지는 현재 전면에 아이오닉5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 현대차 판매법인이 현재 판매 중인 차량으로 홈페이지 첫 화면을 장식한 것과 사뭇 다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유럽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다.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모델을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출시하는 것은 아이오닉5가 처음이다.

유럽은 현재 세계에서 전기차시장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현대차가 유럽에서 아이오닉5의 경쟁력을 인정받는다면 미국, 유럽 등 다른 주요 전기차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결 수월할 수 있다.

유럽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탄소배출 규제도 내걸고 있어 더 많은 내연기관차를 팔기 위해서라도 아이오닉5 등 순수전기차 판매 확대가 중요하다.

콜 사장은 바이욘과 아이오닉5를 앞세워 유럽시장 점유율 정체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유럽에서 선방하며 점유율을 2019년 6.6%에서 7.0%로 0.4%포인트 확대했지만 현대차는 현상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 유럽 점유율 확대는 기아가 이끌었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3.4%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몇 년째 점유율 정체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2018년 3.5%, 2019년 3.5%, 2020년 3.6%의 점유율을 보이며 기아와 차이가 크게 줄었다.

기아는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현대차보다 6천 대 가량을 더 팔아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현대차를 제칠 가능성이 나왔으나 12월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를 잡지 못했다.

콜 사장이 올해 현대차의 유럽시장 확대를 이끈다면 현대차그룹 내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콜 사장은 자동차업계에서 35년 동안 일한 마케팅영업 전문가로 올해 7월 외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에 올랐다.
 
현대차 유럽판매 정체탈출 전력투구, 올해는 소형SUV와 전기차 포진
▲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사장이 2020년 11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현대차 전기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유럽 유튜브 화면 캡쳐>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포드 딜러로 일하며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였고 토요타 영국 법인 등을 거쳐 2009년 기아 영국 법인에 합류했다.

2012년 기아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라 기아 유럽사업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2018년에는 기아 미국 법인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돼 텔루라이드 흥행을 이끌어 2019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는 콜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할 당시 유럽지역 판매량이 2013년 33만9천 대에서 2017년 47만3천 대로 40% 가량 늘었다.

콜 사장은 1월 말 탄소배출 제로 모빌리티 선도 계획을 밝히며 2021년 판매 확대를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는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투자를 진행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기 위해 유난히 중요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전기차를 팔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그동안 진행했던 전동화 투자의 과실을 수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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