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가 상호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얻으며 디지털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 등 디지털금융 혁신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농협의 특성을 살려 농업과 금융이 결합된 금융데이터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 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31일 농협상호금융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농협의 주고객층인 농업인과 고령층 등이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해 보다 편리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식 대표는 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을 계기로 농업인과 지역 고객의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이점을 살려 차별화된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협상호금융이 보유한 조합원 영농정보와 산지에서부터 소매를 아우르는 농산물 유통정보 등을 활용해 농업·농촌 및 지역경제와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농 수입·지출 분석서비스 제공, 영농정보를 활용한 금융상품 가입이나 신용등급 상향방안 제공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상호금융 관계자는 “농·축협 조합원 전용 서비스인 마이농가를 활용해 영농자금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이데이터시대에 발맞춰 준비를 해왔다”며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농업·농촌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농산물 판매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은행·증권·카드·보험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금융소비자에게 통합해 제공하고 이런 고객정보와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농협상호금융은 상호금융권에서 최초로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으면서 2월5일부터 마이데이터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이 28곳에 이르고 3월에는 새 예비허가 절차가 시작되는 만큼 마이데이터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상호금융은 농업·농촌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만큼 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군 지역 지점수는 1291곳이다. 시중은행들이 군 지역에 10~20개 정도의 지점만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농협상호금융은 상대적으로 농업·농촌 금융서비스에 특화돼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오픈뱅킹 본격화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고객이 보유한 다른 금융회사의 계좌도 한 번에 출금 및 이체, 조회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2019년 12월 은행과 핀테크업체들이 참여해 출범했다. 지난해 말부터 증권사, 우체국, 상호금융도 오픈뱅킹에 참여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카드사와 저축은행도 오픈뱅킹을 시작한다.
2금융권과 1금융권의 경계가 희미해져 서비스 경쟁력이 중요진 것이다.
하나의 모바일앱에서 다른 금융회사의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앱 사용자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마이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상품 및 특화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면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