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1-13 16: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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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 사장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생산사업의 확장은 물론 매출규모도 한층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 사장.
13일 한국파마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임상2상을 마친 코로나19 치료제의 조건부판매 허가 신청이 인도 보건당국에 들어갔는데 이 치료제의 위탁생산을 한국파마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바이오벤처 제넨셀과 경희대학교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BMRI)는 인도에서 진행한 경증 및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을 통해 투약 6일 만에 환자의 95%가 회복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기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임상용 코로나19 치료제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파마 향남 공장에서 위탁생산됐다.
한국파마 향남공장은 이미 2016년 10월 외용액제와 로션제 전용 생산시설에 관해 유럽연합의 인증(EU GMP)을 받는 등 전체 생산시설이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파마가 위탁생산을 맡아도 코로나19 치료제의 해외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한국파마와 제넨셀은 GMP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춘 인도 현지기업에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파마 측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술이전 가능성과 한국파마의 직접생산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제넨셀과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는 코로나19 완치 이후 발생하는 후유증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임상시험과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치료제의 다양한 효능을 입증해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13일 오후 2시 기준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 1만5968명, 누적 확진자 수 1049만5147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치료제의 수요도 크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제넨셀이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에 조건부판매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향후 코로나19 치료제가 판매허가를 받아 출시된다면 제넨셀과 본계약을 통해 한국파마가 이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로는 한국파마의 회사규모를 한층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의 본계약 체결이 간절하다.
한국파마는 2019년에 매출 661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올린 중소제약사다.
한국파마는 정신신경계, 순환기계, 소화기계, 항생항균제 등의 의약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국파마의 전체 매출에서 위탁생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5%(56억 원)에서 2019년 11.9%(87억 원)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1~3분기 누적 매출에서도 위탁생산사업의 비중은 14.8%(80억 원)에 이르렀다.
박 대표는 2020년 8월10일 한국파마가 코스닥에 상장하며 확보한 154억 원 가운데 78억 원을 생산시설을 늘리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생산시설 신축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대표는 이 생산시설을 기존 의약품 생산은 물론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설비투자를 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연구투자를 통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