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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 디지털시대 진화로 살아남기, 신동빈 환골탈태 채찍질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0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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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기업에게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의 강을 건너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도 북한과 미국 관계, 미국과 중국 관계의 변화를 예고한다. 세계 경제질서도 급변할 수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대통령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업에게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2021년을 움직일 변수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대응을 미리 짚어 본다. <편집자주>

1. 대선 바이든 친환경 그리고 경제
2. 새 틀 짜기
3. 그린뉴딜
4. 상생경영
5. 디지털 전환  
유통공룡 롯데 디지털시대 진화로 살아남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환골탈태 채찍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찾는다.

신 회장은 2020년에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신 회장은 이커머스업체 등 경쟁사로부터도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 만큼 2021년에는 제조와 물류, 유통 등 롯데그룹 전체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디지털 전환’에서 재도약 기회 모색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보수적 문화에서 벗어나 유통사업 경쟁업체인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초청해 성공 노하우를 배우는 등 변화에 적극적이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생 경쟁사의 대표로부터 강연을 듣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온라인사업 역량을 놓고 부족하다며 위기를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통부문은 시장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오프라인에서 강점이 있던 롯데쇼핑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롯데쇼핑도 이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3조 원가량을 투자해 2020년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내놓았는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거래규모가 증가하는 등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11월 롯데온의 월 실사용자 수는 107만 명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쿠팡과 비교하면 10%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온의 11월 전체 결제금은 5월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 회장은 2021년에 후발주자인 롯데온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롯데온을 키우는 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온라인 플랫폼과 전국 1만5천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옴니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온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타깃마케팅과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 차별화 등이 가능할 수 있다”며 “롯데온만의 차별화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신 회장은 물류나 제조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2020년 6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성 스마트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19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모든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공장의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생산공장을 말한다.

신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안성 공장의 제품 창고에 보관, 피킹, 상차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자동화까지 달성하고 국내 다른 공장으로도 스마트팩토리를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 회장은 스마트물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물류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및 설비가 결합된 물류 플랫폼으로 축산물 유통이력 관리와 실시간 물류 데이터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로지스틱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손잡고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고가 장비 등 물적 인프라에 투자하기 전에 3D로 구현해 사전에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롯데그룹 관계사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투자가 위축되었으나 전사적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의지는 더욱 명확해졌다”며 “그룹 내 물류 통합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다”고 바라봤다.

◆ 디지털 전환 위한 인재육성에도 적극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재 채용과 육성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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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신동빈 회장은 2019년 9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현장을 방문해 직접 진행상황을 챙기는 등 인재육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인재개발원은 2019년 12월부터 디지털 전환 인재 육성방안을 마련해 전문가 양성과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인재개발원의 디지털 전환 인재 육성방향은 비디지털 전환 직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스킬링(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디지털 전환 직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스킬링(숙련도 향상)'의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디지털 기반의 사업전환은 롯데 임직원의 디지털 전환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임직원의 디지털 전환 역량을 증진시켜 롯데의 사업전환에 기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모색하는 임직원에게 디지털 전문가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채용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롯데쇼핑은 면세점 빅데이터 직무 수시전형 모집을 시작으로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2020년 9월에는 롯데정보통신, 롯데홈쇼핑, 롯데지알에스, 롯데칠성음료 등 4개 계열사에서 디지털 전환 관련 신입사원을 따로 모집했다.

또 해커톤대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디지털 우수인재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정 시간 내 집중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공모전이다.

롯데그룹은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온라인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코로나19에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

이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적용했던 전략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에 신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동우 사장이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온의 사령탑인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대표도 결국 백화점 출신이다. 

이 때문에 한때 최우정 전 SSG닷컴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에 영입될 것이라는 말이 업계에 나돌기도 했다. 결국 소문에 그치기는 했지만 롯데그룹의 수뇌부에 디지털이나 온라인 관련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이 경쟁사와 비교해 외부인사 수혈에서는 아직까지 인색한 면이 없지 않다”며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발탁된 인사들이 신 회장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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