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0-12-07 17:34:44
확대축소
공유하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사 자리를 확보해 기업공개 강자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NH투자증권으로서는 2021년 기업공개 주관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면 크래프톤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상장주관실적도 든든하게 쌓을 수 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어느 증권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느냐에 따라 내년 상장주관 순위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 주관순위는 주관사가 쌓을 수 있는 실적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대어급 실적에 좌우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규모 1조 원을 넘길 대어급 기업공개로 기대받고 있다. 상장 기업가치는 6조~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정 사장이 4일 열린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이유다.
특히 크래프톤과 야놀자 등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은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 만큼 정 사장으로서는 이번 카카오뱅크 주관사 자리가 더욱 원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0조 원에서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높은 만큼 공모규모도 조 단위는 거뜬할 것으로 전망되며 ‘초대어급’ 기업공개로 기대받고 있다.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2019년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유니콘기업에 합류했다. 크래프톤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여행 및 여가 관련 플랫폼 가운데 첫 기업공개인 만큼 투자금융업계의 관심이 몰렸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0조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면 크래프톤과 야놀자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밀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은 2021년 상장주관실적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카카오뱅크 주관사 자리를 따내는 것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경쟁자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미 초대어급으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단독대표주관 자리를 차지해 실적 경쟁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영채 사장은 ‘투자금융(IB) 대부’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투자금융 전문가로 손꼽힌다.
30년 넘게 투자금융 관련 분야에 몸담은 만큼 NHN, 파라다이스, 외환카드 등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기업공개를 여럿 담당했다.
특히 2002년 대우증권 시절 투자금융(IB)담당 부장으로 근무하며 상장시켰던 NHN은 한국거래소로부터 2차례나 재심의를 요구받을 정도로 까다로웠던 기업공개로 꼽힌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카카오뱅크가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