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최 사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로 파악된다. 한화건설은 임원 임기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최 사장이 2015년 6월부터 한화건설 대표를 맡았다는 점을 살피면 7년가량 한화건설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최 사장보다 오랫동안 건설사 대표를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태기전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 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사장은 43년 넘게 한화건설에서만 일해 건설업계에서 근속기간이 가장 긴 대표이사이면서 손꼽히는 장수 최고경영자 반열에도 서고 있다.
한화건설는 디벨로퍼로 전환을 위한 길을 굳건히 걸어가고 있는데 최 사장의 강한 뜻이 반영돼 있다.
최 사장은 디벨로퍼 전환에 큰 관심을 두고 다양한 공모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세계 최대의 부동산종합기업인 존스랑라살(JLL) 등 관련 기업들과 협력도 확대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올해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 등 굵직한 개발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업규모가 7292억 원에 이른다.
최 사장이 디벨로퍼 전환에 힘을 쏟는 이유는 한화건설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파악된다.
디벨로퍼는 부지 매입, 건설, 분양까지 총괄한다. 디벨로퍼로서 개발사업을 맡게 되면 자금조달 부담이 크긴 하지만 단순 시공만 맡았을 때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 사장이 사업에서 수익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며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도를 면밀히 살피기 위해 사업검토에도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올해부터 실적에서 개발공사를 따로 떼어내 공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 사장의 디벨로퍼 전환 의지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건설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개발공사에서 매출 9302억 원을 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4%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 등의 착공이 이뤄지면 개발공사 매출비중은 이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이 최근 국내 수주영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올 수 있는 대형 개발사업에서도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통영 액화천연가스(LNG)발전사업,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증축공사를 공개입찰을 거쳐 따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다른 신사업을 넓히기보다는 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것이다”며 “한화건설이 향후 개발사업 강자로 꼽히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