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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의선, 스마트카 격전장에서 부딪치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12-10 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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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정의선, 스마트카 격전장에서 부딪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스마트카’를 둘러싼 격전장에서 마주하게 될까?

이재용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 부회장이 전장부품 사업을 발판으로 스마트카 사업영역을 넓힐 경우 정의선 부회장과 스마트카 시장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높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걸머지고 있다.

◆ 삼성전자 전장사업 진출, 현대차는 차량용 IT기술 개발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에 부분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등 스마트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바탕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이는 미래 스마트카 시대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려면 차량용 반도체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

자동차 자율주행 분야는 시스템의 두뇌로 불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는 1천억 원을 공동 출자해 2012년 반도체 설계 전문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세워 자율주행용 반도체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자동차산업과 IT산업은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경계’가 갈수록 무너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9일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전장사업팀을 새로 신설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이런 움직임에 비춰볼 때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읽힌다.

자동차에서 ‘전장’이란 전기장치의 줄임말이다. 자동차 구동을 위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든 부품을 말한다. 등화장치, 계기류, 배터리, 발전기, 와이어링, 전자부품(센서류), 컴퓨터, IT 제품 등 수많은 부품이 자동차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당장 이런 모든 사업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술력을 활용해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분야에 주력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SDI를 통해 이미 글로벌 자동차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는게 목표”라며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스마트카 시대 도래, IT와 자동차 경계 무의미

삼성전자가 향후 자동차용 반도체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전과 스마트폰이 세계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미래 자동차사업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정의선, 스마트카 격전장에서 부딪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6월 '2015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진출하면 당장 이 시장에 먼저 발을 디딘 LG전자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영역을 넓히면 현대모비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카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70%가 전장부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며 “자동차와 IT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현대차와 삼성의 격돌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IT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상황이기도 하다. 구글과 애플도 이미 무인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강자들도 자동차 제작에 첨단 IT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장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자동차사업에 나서지 말란 법도 없는 것이다.

삼성그룹에서 자동차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자동차를 세워 과거 야심차게 도전했다 뼈아픈 실패를 맛본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자동차업계가 스마트카 시대로 넘어가면서 맞이하는 상황은 그때와는 천양지차로 달라져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국내 재계순위 1위와 2위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그룹은 비교적 사이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력으로 삼는 전자와 자동차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는 과거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지원을 받아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적도 있다.

◆ 이재용 정의선, 스마트카 전쟁터에서 마주하나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읽히는 이유는 또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와 연관성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전자, 금융, 바이오를 삼성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세 분야 모두 새 시대를 여는 ‘이재용 사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과거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추진돼 왔던 사업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통해 스마트카 사업에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부회장이 온전히 자기사업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된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기업 CEO들과 두루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초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의장을 비롯해 댄 애커슨 GM회장, 아키호 도요타 회장,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전 CEO 등과 만나기도 했다.

  이재용 정의선, 스마트카 격전장에서 부딪치나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2월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IT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들과 만나면서 스마트카 사업에서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영감을 얻었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 부회장은 전장사업 혹은 나아가 스마트카 사업에서 성공할 경우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리더십에 따라붙는 의문부호를 떼어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스마트카 시장에 발을 넓힐수록 현대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과 경쟁하는 양상도 펼쳐질 수 있다.

두 부회장은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리더다. 정 부회장은 아직 정몽구 회장이 건재해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경영보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4일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발표회에 현대차의 얼굴로 나섰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는 현대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프리미엄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어서 현대차의 미래와 직결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 생, 정의선 부회장은 1970년 생으로 2살 터울이다. 재계에서 두 사람은 사석에서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스마트카로 확대할 경우 정 부회장과 스마트카 전쟁터에서 만남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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