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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신사업 확대 필요, 김대환 마이데이터사업 복병 만나 아쉬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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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모회사인 삼성생명의 금융감독원 제재 결과에 따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에 진출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취임 첫 해부터 공격적 사업체질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좋은 성과를 봤지만 카드사업 이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삼성카드 신사업 확대 필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62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대환</a> 마이데이터사업 복병 만나 아쉬워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내년 초 계획대로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받을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금감원이 26일로 계획했던 삼성생명 보험금 미지급사건과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 결과 발표를 늦추면서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일정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삼성생명이 금감원 제재심의위 대상에 오르자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심사를 중단했다.

금감원이 삼성생명에 중징계를 결정한다면 규정에 따라 자회사인 삼성카드가 1년 동안 마이데이터를 포함한 신사업 인가를 받을 수 없다.

삼성카드가 내년 초부터 금융위 인가를 받아 마이데이터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된 셈이다.

김대환 대표는 올해 취임한 뒤 삼성카드 비용 효율화에 좋은 성과를 내면서 올해 코로나19 악영향을 극복하고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봤다.

그러나 사업체질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효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카드사업 이외 신사업을 발굴해 삼성카드의 안정적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 8042억 원, 순이익 1281억 원을 냈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41%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판관비 등 영업비용을 약 19% 줄이고 효율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김 대표는 과거 삼성그룹 차원에서 금융사업 중장기 전략과 구조조정 방안 등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이 삼성카드에서 성과를 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재무 전문가로 그룹 차원의 사업 효율화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만큼 삼성카드의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와 카드론, 자동차 할부리스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했다"며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카드수수료 인하 및 대출규제 강화로 국내 카드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은 삼성카드에 갈수록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수익성 개선에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해도 결국 카드사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지속성장을 담보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같은 비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는 특히 계열사와 금융상품 교차판매, 지주사의 해외사업 진출 지원 등을 노리기 어려워 신사업으로 확실한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김 대표가 삼성카드에서 카드사업 이외에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해야만 카드업황 침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삼성생명이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중징계를 피한다면 김 대표는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여러 금융기관 및 비금융기관에 분산된 개인정보를 원하는 곳에 제공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기반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 신용평가와 마케팅,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 활용하는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국내 2위권 카드업체로 마이데이터 등 정부 빅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큰 수혜가 기대된다"며 "데이터서비스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삼성생명 중징계를 결정한다면 김 대표가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다급하게 속도를 내야만 한다.

삼성생명 보험금 미지급사건과 관련한 금감원 제재심의위 결과는 이르면 올해 안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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