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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수모당해, 부산아이파크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등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2-07 17: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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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수모당해, 부산아이파크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등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부산 축구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정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축구단 부산아이파크가 1부리그인 클래식에서 2부리그인 챌린지로 강등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의 승강제는 정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 시절 도입한 것이다.

부산아이파크는 5일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에 0-2로 패배하며 K리그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다. 부산아이파크는 1차전에서도 수원FC에 0-1로 패했는데 2연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정몽규 회장은 이 경기를 말없이 지켜봤다. 부산아이파크 패배가 결정된 이후 정 회장은 선수들과 짧게 악수를 나눈 뒤 돌아갔다.

부산아이파크 팬들은 2부리그 강등에 대한 분노의 화살을 정 회장에게 돌렸다.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정 회장과 변명기 아이파크스포츠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부산아이파크는 과거 대우로얄즈 시절 K리그 4회 우승과 한국 클럽 최초로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전통의 축구명가였다.

그러나 2000년 대우그룹 부도로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됐고 그 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중위권 팀이 됐다.

이번 시즌 부산아이파크는 시즌 중 성적부진으로 윤성효 감독을 경질했다. 정 회장은 이례적으로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축구단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어려운 형편도 호소했다.

정 회장은 “K리그 클래식 기업구단들의 모회사는 매출규모가 현대산업개발보다 5∼20배까지 되는 기업집단”이라며 “건설업계가 어려운 시기에도 축구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으로 꾸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국 프로축구는 시민구단뿐 아니라 기업구단까지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모기업에 의존해 겨우겨우 팀을 운영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이자 대한축구협회의 회장으로서 프로축구의 체질 개선과 한국축구의 중흥을 통해 모든 팬이 자랑스러워 하는 축구환경을 만들고 부산이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말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부산은 올해 시즌을 5승 11무 22패, 클래식 12개팀 가운데 11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쳤다. 챌린지 팀과 건곤일척의 승부인 승강플레이오프에서도 패배했다.

결국 부산아이파크는 승강제 도입 3년 만에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으로서 최초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상대가 프로축구단이 아닌 실업축구단 출신인 수원FC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수원FC의 1년 예산은 50억 원으로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아이파크에 지원하는 금액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정 회장이 한국축구협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부산아이콘스 강등이 더욱 뼈아프다. 정 회장은 기업인이기도 하지만 전북현대모터스와 울산현대호랑이 구단주를 역임하고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오른 축구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프로축구연맹 총재시절 K리그에 승강제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대한축구협회장에 오르는 발판을 놓았다. 정 회장은 연맹 총재 재임 2년만인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올랐고 올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에도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강등으로 축구인으로서 개인적인 경력에 비해 구단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아이파크 강등의 후폭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 회장은 부산아이파크에 따른 브랜드 홍보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 클래식리그와 챌린지리그는 홍보효과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부산아이파크는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의 브랜드를 팀명으로 사용하는 구단이다. 부산아이파크가 클래식리그에서 뛰면 그만큼 노출이 많아져 아이파크 브랜드의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챌린지리그는 주목도가 떨어져 광고효과가 덜하다.

이 때문에 광주FC의 경우 지난해 챌린지에서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후원기업이 24개에서 32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간 수입이 70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18.6% 증가했다.

정몽규 회장은 2000년 대우로얄즈를 인수한 뒤 한동안 부산아이콘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2005년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산아이파크로 구단 이름을 변경했다. 2005년 부산아이파크는 AFC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하며 아시아 전역에 아이파크의 이름을 알리는 최대의 홍보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로 지난달 리얼미터가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순위 3위에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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