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하나금융지주의 한국판 뉴딜 지원계획에 따라 역할을 넓히고 있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대체투자 전문가로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
20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3조6천억 원 규모로 한국판 뉴딜 관련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태안 해상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6일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를 통해 수소액화사업을 수행하는 ‘하이창원’에 170억 원을 출자하는 투자 확약을 체결하며 한국판 뉴딜 지원에서 첫 성과를 올렸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2년부터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를 운용사를 맡아 6천억 원을 운용하며 친환경 분야 대체투자 역량을 쌓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한국판 뉴딜에 5년에 걸쳐 10조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은행의 대출 지원 등을 제외하면 3조6천억 원을 맡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역할이 커 보인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3조6천억 원 가운데는 계열사 공동투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하나금융지주의 한국판 뉴딜 지원사업에서 성과를 하나씩 보여주고 있는 만큼 내년 인사에서 교체보다는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김 사장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47억 원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김 사장은 실적 증가를 이어가기 위해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올해 안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투자에서 지닌 강점이 리츠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며 “부동산 투자펀드와 리츠는 투자기구에서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순자산 규모는 9월 말 기준 5조9914억 원으로 이지스자산운용(15조6321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9조105억 원)에 이어 3위다.
김 사장은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3월 외부에서 영입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투자실장, 한화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 NH농협금융지주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거쳤다.
김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2년을 마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전 대표이사였던 차문현 사장도 2016년부터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