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1년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하지만 D램 투자에는 신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2021년 삼성전자가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파운드리”라며 “투자금액이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스템반도체업황 호황으로 대만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는 몰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애플이 PC용 반도체 M1을 내놓은 데다 2021년 인텔도 반도체 외주생산을 할 가능성이 있어 2021년에는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2021년 평택과 미국 오스틴 등에 증설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중에서는 D램 투자를 보수적으로, 낸드 투자는 공격적으로 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배당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인 D램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낸드 투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견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해 낸드 사업 체력을 강화했고 마이크론은 최근 176단 3D 낸드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공정 개발능력이 높아지고 있다.
도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가 D램 신규투자를 웨이퍼 기준 월 4만 장 이하로 집행할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투자는 월 7만 장 이상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