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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실적반등 고전, 조정열 온라인 전환전략에 더 무게싣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11-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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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집행임원이 로드숍시장의 침체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정열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쥐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에이블씨엔씨 실적반등 고전, 조정열 온라인 전환전략에 더 무게싣나
▲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집행임원.

결국 온라인 전환 전략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8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미샤 매장에 새 브랜드 제품을 추가해 판매하는 ‘미샤플러스’ 매장을 올해 말까지 15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미 서울 명동과 코엑스 등 모두 100곳에 이르는 미샤 매장을 미샤플러스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멀티브랜드숍 ‘눙크’와 달리 기존 ‘미샤’ 매장의 간판이나 시설을 크게 바꿀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확장속도가 빠르다.

눙크는 자체 브랜드 미샤뿐 아니라 다른 화장품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해 있는 멀티브랜드숍이고 미샤플러스는 기존 미샤 매장에서 판매하던 브랜드뿐 아니라 라포티셀, 스틸라, 부르조아 등 다른 화장품 브랜드도 판매하는 매장이다. 규모면에서 눙크가 미샤플러스보다 훨씬 크다.

에이블씨엔씨는 판매하는 제품군을 크게 늘려 매출을 늘린다는 구상인데 미샤플러스로 전환이 오프라인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에이블씨엔씨는 우선 2019년 로드숍 브랜드인 ‘미샤’를 ‘눙크’로 전환하며 오프라인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꾀했지만 결국 헬스앤뷰티숍(H&B)인 ‘올리브영’의 높은 벽을 높지 못했다.

또 코로나19로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뜸한 데다 화장품산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뚜렷하다.

통계청이 올해 8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쇼핑규모는 2018년 9조8404억 원에서 2019년 12조2986억 원으로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씨엔씨가 온라인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화장품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 대표도 에이블씨엔씨 경영을 맡자마자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을 론칭하는 등 온라인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로드숍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를 넘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마이눙크닷컴은 미샤, 어퓨는 물론 라포티셀, 뷰티블렌더 등 국내외 190여 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로 4월 문을 열었다. 에이블씨엔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뷰티넷과 미샤, 어퓨 온라인몰도 마이눙크닷컴으로 통합됐다.

에이블씨엔시의 판매경로별 매출비중을 보면 온라인 비중이 2019년 상반기 11.20%에서 2020년 상반기 21.30%로 가파르게 증가했음에도 실적을 개선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77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31%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조 대표는 2018년 제약회사 한독의 첫 여성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시선을 받았던 전문경영인이다. 한독에서 온라인 마케팅과 영업채널을 강화하면서 실적을 개선하는 등 경영성과를 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에이블씨엔씨에 영입된 배경에도 이런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조 대표에게 온라인 역량 강화를 기대했을 수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매장 직배송, 매장 재고 검색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4월부터 생활밀착형 O2O서비스 ‘김집사’와 협력해 미샤의 배달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다른 브랜드에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 대표는 올해 3월 에이블씨엔씨에 영입됐다. 한독 대표이사를 지내기 전에는 유니레버코리아와 로레알코리아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담당했다. 쏘카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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