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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기면 5G통신과 IT가 수혜주, 바이든 승리하면 친환경주 호재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1-04 1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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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 다른 만큼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트럼프 이기면 5G통신과 IT가 수혜주, 바이든 승리하면 친환경주 호재
▲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5G통신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5G통신, IT(정보기술), 전통 에너지 업종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친환경, 제약,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5G통신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5G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통신사들이 5G통신서비스 시작 단계인 반면 한국 통신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통신서비스를 상용화했기 때문에 5G통신 기반의 기술과 서비스 수출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 규제를 이어가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IT기업 제재가 유지되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IT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5G통신 투자 역시 중국 장비를 배제하면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5G통신 관련주로는 삼성전자,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다산네트웍스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 대형 IT기업 주식과 금융주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로 인하한 법인세와 소득세 최고세율 현행 유지, 금융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반면 바이든 후보는 기업 규제 및 증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대형 IT기업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업에 유리한 세제혜택 등으로 추가 성장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마르코 윌너 투자전략 대표는 “트럼프 정부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중요 의제가 되지 못한다”며 “금융이나 기술 분야 기업에게는 바이든 후보보다 트럼프 정부에서 더 나은 경영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등 전통 에너지 산업의 투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석유 에너지 관련주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 관련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2차전지, 태양광 등 글로벌 그린뉴딜에 2조 달러를 투자하고 기후 변화에 대비해 파리 협정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정책 방향에서 트럼프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친환경정책이다”며 “장기적 친환경 목표 제시뿐 아니라 단기 성과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국내 증시에서도 친환경 관련주가 부각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환경정책과 투자가 진행돼 친환경 관련 산업들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국내 친환경 관련주로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업종,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업종, 유니슨 씨에스윈드 등 풍력에너지업종, 두산퓨얼셀 등 수소에너지업종 등이 거론된다.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제약·헬스케어업종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고 무형자산의 세율을 높이는 등 적극적 증세에 나서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법사위원 소속 반독점위원회는 10월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을 독점기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비용 증가에 따라 기업이익이 줄어든다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은 대형 IT기업 규제가 강하다는 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이들의 주가가 부진하면 지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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