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는 르노삼성차의 연간 국내 판매량 목표 1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까?
시뇨라 사장은 10만 대 달성의 관건으로 꼽히는 XM3의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펴면서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경쟁 차종들이 '신차효과'로 맞불을 놓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르노삼성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르노삼성차는 11월과 12월 2달 동안 거의 1만 대씩 차량을 판매해야 국내 판매량 목표 10만 대를 달성할 수 있다.
시뇨라 사장은 2017년 11월 사장에 오른 뒤로 해마다 국내 판매량 10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10만537대 판매실적을 낸 뒤 2018년 9만369대, 2019년 8만6859대를 팔아 오히려 2년 연속 국내 판매실적이 줄었다.
하지만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2020년은 르노삼성차가 출범 20돌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라며 국내판매 10만 대 목표를 제시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시뇨라 사장에게 올해는 수출이 급감한 탓에 목표 달성의 의미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는 수출을 통해 국내 판매실적을 방어해왔지만 올해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면서 줄어든 해외판매를 국내 실적으로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에서 1만8355대를 판매했다. 2019년 10월까지보다 75.8% 줄어든 수준이다.
더욱이 내년에도 수출을 낙관하기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시뇨라 사장은 XM3(수출명 아르키나)의 유럽 수출을 따냈지만 유럽에서 XM3의 인기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한동안 국내판매로 버텨야 한다.
현재 유럽국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검토하거나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올해 제시한 국내 판매량 목표를 달성해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자체 생존능력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시뇨라 사장은 남은 두 달 동안 르노삼성차의 국내판매 ‘투톱’으로 꼽히는 QM6와 XM3에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목표 달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QM6는 올해 르노삼성차 국내 판매량의 점유율 47.6%, XM3는 36.7%로 두 차종의 점유율이 84.3%에 이른다.
XM3가 올해 초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었을 때 XM3와 QM6의 ‘쌍끌이’로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기도 한 만큼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비슷한 전략을 펴는 것이다.
QM3는 2019년 6월 출시된 뒤로 올해 6월 LPG모델을 새로 내놓으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꾸준히 월 3천~4천 대 씩 판매되고 있는 만큼 판매량이 꺾인 XM3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XM3는 올해 초 출시된 뒤 6월까지 월 5천 대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으로 시정조치(리콜)한 뒤로 판매량이 월 2천 대에 그치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연말에 XM3 반등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XM3는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쇼핑 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페스타’에 참여해 생산시기에 따라 최대 200만 원을 할인해주고 추가적으로 용품 구입비 등을 지원하면서 혜택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런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경쟁차종들의 ‘신차효과’로 XM3 판매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XM3는 소형SUV로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등과 경쟁하고 있는데 10월 현대자동차가 더 뉴 코나를,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에어를 각각 출시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더 뉴 코나가 XM3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어 남은 두 달 동안 판매량을 회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XM3는 10월 한 달 동안 2034대 팔렸는데 같은달 15일 출시된 더 뉴 코나는 벌써 1793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고객들이 XM3를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코리아 세일페스타에도 참여했다"며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