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부 아성다이소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고 아성다이소가 판매하는 제품이 양판점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겹치면서 박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일 아성다이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회장은 얼어붙은 경영환경을 고려해 신규출점을 최소화하는 내실경영에 들어가면서 싸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점포 수를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전략을 꾸려 실적을 올리는 효과를 봤다.
아성다이소는 2015년 매장 1천 개를 넘어선 뒤 매년 약 100개씩 늘리다가 2019년 49개를 더 출점해 현재 136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성다이소의 실적도 점포 수가 늘어남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2016년 1조3055억 원에서 2018년 1조9785억 원으로 지속해서 늘었고 영업이익도 2016년 1131억 원에서 2018년 1498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아성다이소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아성다이소는 2019년 매출 2조2362억 원, 영업이익 766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7% 줄었다.
일본에서 다이소를 운영하는 대창산업이 아성다이소의 지분을 일부 들고 있어 불매운동에 표적이 되면서 출점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성다이소는 창업주인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일본 대창산업이 34.21%를 들고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만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몸집 불리기를 멈추고 내실을 다지면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 좋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박 회장은 좋은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한때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며 직접 발품을 팔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 루미낙 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의 유리회사 ‘아크’ 본사를 찾아 제품 1개당 40센트로 가격을 맞춘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의 핵심 경쟁력인 가성비 제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서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성다이소가 코로나19 위기를 순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가성비 중심의 제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다른 오프라인 브랜드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아성다이소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장과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교외형 매장이나 카페형 매장을 만든다든지 다른 브랜드와 제휴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코어브랜딩 전략을 펼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