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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 잡스의 '쉬운 아이폰' 향수를 고민하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1-30 14: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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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스마트폰, 잡스의 '쉬운 아이폰' 향수를 고민하다  
▲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왼쪽)와 팀 쿡 애플 CEO.

스티브 잡스를 그리워하는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팀 쿡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폰의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변화를 반기지 않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이런 아이폰 사용자들도 계속 잡기 위해 앞으로 아이폰을 다변화해 내놓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잡스의 ‘쉬운 조작’을 그리워 하는 애플 소비자

30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의 새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BC는 애플의 기술과 관련해 자문을 하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제품 디자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아름답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잡스가 애플을 떠난 직후 애플은 큰 장점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CEO로 재직하면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에 고집에 가까운 철학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전문가는 “애플은 제품을 완성한 뒤 잡스가 허락해야만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잡스의 사망 직후 애플에 이런 역할을 물려받은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팀 쿡 CEO의 취임 이후 아이폰에서 인터페이스 등을 놓고 ‘세대교체’를 해가는 데 대해 이런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널리 퍼져있다.

팀 쿡은 작은 화면을 고집하던 잡스의 철학을 꺾고 아이폰6부터 화면크기를 늘리는가 하면 잡스가 반대하던 스타일러스 펜을 대화면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에 도입했다.

잡스는 “스타일러스가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은 이미 망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손가락을 활용한 애플의 인터페이스에 자신감을 보여 왔는데 팀 쿡은 이를 뒤집은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와 아이폰6S에 탑재된 3D터치 등 잡스의 사망 이후 출시된 제품과 기능을 놓고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워치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아래서 절대 나오지 않았을 제품” 이라며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3D터치의 기술 자체는 훌륭하지만 사용자가 익숙하게 손에 익히기 어렵다”며 “기존의 iOS 사용자들이 새 기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3D터치를 비롯해 새로운 인터페이스방식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의 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꾸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애플 운영체제 iOS의 최대 장점인 ‘간단한 조작방식’을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애플 제품만의 특징과 정체성에 집중하던 잡스 시절의 애플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 아이폰7에서 어떤 변화 보여줄까

팀 쿡이 대화면의 아이폰과 3D터치를 불편해 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하나의 아이폰’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팀 쿡은 대화면의 아이폰6을 내놓은 뒤 중국에서 신규수요를 창출했지만 아이폰5S 등 이전 아이폰 사용자들이 많아 교체수요를 확보해야 한다.

  애플 스마트폰, 잡스의 '쉬운 아이폰' 향수를 고민하다  
▲ 4인치 화면의 아이폰5S와 4.7인치 화면의 아이폰6S.
이에 따라 팀 쿡이 작은 화면의 아이폰을 출시하고 아이폰7에서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밍치 궈 KGI증권 연구원은 “작은 화면의 아이폰 신제품은 아이폰6S와 성능이 비슷하지만 3D터치 등 새로운 기능들이 제외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교체수요를 노려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영국의 더위크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큰 화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 애플이 작은 화면의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작은 화면의 신제품은 프리미엄 모델과 다른 새 라인업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위크는 아이폰7의 경우 홈버튼이 사라지고 방수기능과 무선충전기능이 추가되는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7의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이를 충전용 단자와 통합하며 두께를 크게 낮추는 등 많은 변화를 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하드웨어에서 큰 변화를 주며 새롭게 신규수요를 확보하고 기존의 아이폰에 충성을 보이는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잡스 때와 같은 화면크기와 인터페이스를 갖춘 아이폰과 아이폰6을 계승한 아이폰7 등 두 가지로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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