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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 삼성 갤럭시S7 무얼 보여주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1-30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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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7 등 내년에 내놓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어 소프트웨어와 사용자환경(UX), 인터페이스 등에서 차별성을 얻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 삼성 갤럭시S7 무얼 보여주나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애플 아이폰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인 iOS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를 통해 최적화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은 날이 갈수록 상향평준화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사활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구에 ‘삼성 R&D 서울캠퍼스’를 열고 연구개발 인력의 근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R&D 서울캠퍼스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연구개발센터로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의 기존 연구인력을 총집결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한다.

삼성전자는 R&D 서울캠퍼스를 ‘소프트 파워’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모바일 제품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한 자체개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인 ‘터치위즈’의 성능을 높이는 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터치위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위에 덧씌워지는 형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터치위즈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최적화하기 위해 구글과 직접 손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직접 협력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기기에 최적화하며 그동안 발생했던 램 누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을 만나 10년 동안 두 업체의 사용자경험과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월 초 열린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스마트 기기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형 소프트웨어 디자인 개발을 차기과제로 삼고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7의 경우 성능향상보다 소프트웨어 개선과 최적화에 더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테크인사이더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의 높은 하드웨어 성능에도 불구하고 최적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갤럭시S7에서 이런 단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도 탑재가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에서 기존의 안드로이드 기반 인터페이스와 차별적 조작방식을 선보이며 전용 앱 등 컨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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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에 적용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 '터치위즈'.

◆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무한경쟁에 돌입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향상에 주력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데 따른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배포한 뒤 각 제조사와 통신사가 각각의 단말기에 맞춰 최적화해 설치되기 때문에 기기에 완벽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단점을 하드웨어 성능 강화로 만회하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입지를 지켜왔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의 영향력이 점점 거세지면서 이제 이런 노력만으로 역부족인 상황에 처해 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S’는 하드웨어 성능을 크게 높이기보다 새 인터페이스 기술인 ‘3D터치’ 등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더 이상 하드웨어 성능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로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폰6S에서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일찍부터 주력해 경쟁업체들에 앞서 있다는 점이 꼽힌다.

애플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전용 콘텐츠 스토어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자체 생태계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기반을 구축해 이제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에서도 적용하며 이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애플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를 통해 자동차 시스템과 콘텐츠재생기기 ‘애플TV’, 사물인터넷 ‘홈킷’ 제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연결고리를 구축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애플TV와 태블릿PC ‘아이패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등에 적용하며 애플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진 사용자층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 추격하는 화웨이와 샤오미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업체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들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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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이모션UI'.
화웨이는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고 있는데 최근 애플의 아이폰 앱과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 애비게일 브로디를 수석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화웨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공개한 프리미엄 신제품 ‘메이트8’에서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이모션UI’를 선보이는가 하면 ‘포스터치’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도 도입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자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미UI’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공개한 미UI7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과 맞춤형 테마 기능 등을 강화했다.

LG전자 역시 꺼진 화면에서 잠금을 해제하는 ‘노크코드’ 인터페이스를 독자적으로 탑재한 데 이어 스마트폰 신제품 V10에 단축키 전용 별도화면을 탑재하며 사용자경험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로서 화웨이 등 추격자를 따돌리면서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밀리는 형국인데 화웨이마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위협받고 있다”며 “자체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개선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 타이젠을 키워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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