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판매 결정은 나도 아니고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지시도 아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배경에 윗선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궁에 이렇게 답변했다.
옵티머스펀드사태가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김광수 회장도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외압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펀드사태와 관련해
김광수 회장에게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펀드사태의 연결고리 가운데
김광수 회장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만큼 김 회장이 참석하는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6일 농협 국정감사를 여는데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로 김 회장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관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5천억 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문단으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활동했고 이 전 부총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실질적 대주주인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친분이 깊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김 회장도 경기고등학교 출신으로 엮여있고 이헌재 전 부총리가 재직하던 시절 김 회장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일했다는 점에서 로비를 받아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의 80% 이상을 판매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윤옥재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옵티머스펀드사태에 청와대 인사가 관련돼 있다며 청와대나 정권 차원의 압력이 없었는지 캐물었다.
정관계 유착 의혹을 놓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아니다고 부인했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김 회장의 외압 여부를 부인했지만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다뤄질 수 있다.
정관계 유착 의혹은 재무관료 출신인 김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떨쳐내고 싶은 꼬리표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차례 정관계 유착 의혹으로 수감생활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김 회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시절 뇌물을 받고 부산저축은행의 대전저축은행 인수를 돕고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편의를 봐줬다고 판단했다.
김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아 금융정보분석원장에서 물러나고 수감됐다.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고 다시 금융위원회에 복직했으나 보직 없이 있다가 이듬해 금융위원회에서 사퇴했다.
김 회장은 2011년 6월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되기 전까지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적자’로도 불렸다.
김 회장은 관료시절 재정경제부에서 국제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까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