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최근 방탄소년단 등 한류 바람을 타고 소주 인기를 미국 일반가정으로 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이 소주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전략시장이라고 보고 라스베이거스 등 관광지를 방문하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기존 교포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두꺼비 마크와 참이슬 제품 광고를 부착한 '진로 버스'를 내년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진로 버스는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명소를 24시간 돌며 운행하는데 이 버스에는 참이슬을 비롯해 하이트진로의 주요 제품이 그려져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 도시로 미국 전역과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라며 "진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류 판매업체 ‘베브모어’에 일품진로와 참이슬 브랜드 제품들을 입점시켜 미국의 일반 가정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참이슬후레쉬와 진로24, 딸기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을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등의 일반가정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6월부터는 진로이즈백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진로이즈백은 2019년 4월 출시된 뒤 그해 12월까지 국내에서만 1억 병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으로 하이트진로는 이 진로이즈백이 미국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미국 소주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판매에 들어갔다.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면서 하이트진로는 16도대 저도수 소주에서 30도대 고도수 소주와 과일소주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8월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TV광고를 송출해 진로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있는데 이번에 진로버스까지 운영하면서 이런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미국 주류시장을 공략하면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TV광고 외에도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옥외광고와 스포츠팀 후원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이 다인종국가라는 점에서 세계 주류시장에 소주를 홍보할 수 있는 전략시장이 돼 줄 것으로 본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소주를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 교포시장에 수출하는 데 집중해왔으나 최근 BTS의 흥행 등 한류 영향을 고려해 이제는 세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예전에는 외국인들은 소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수출은 맥주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문화, 특히 소주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상품으로서 소주의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80여 곳에 소주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2015년 이후 국내 소주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은 2015년 이후 연간 2조5천억 원대에 머물러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