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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시대, 이병철과 정주영 추모열기 더 뜨거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11-19 17: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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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 경영시대, 이병철과 정주영 추모열기 더 뜨거워  
▲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범 삼성가는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28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범 현대가는 아산 정주영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 범 삼성가, 올해도 추모식은 ‘따로따로’

이병철 창업주의 28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재로 진행됐으며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추모식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명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범 삼성가인 CJ그룹과 한솔그룹, 신세계그룹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추모식 행사를 열었다.

삼성그룹과 CJ그룹은 상속권 분쟁 이후 3년 전부터 시간대를 달리해 추모식을 진행해왔는데 올해도 공동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어서 손경식 회장이 행사를 이끌었다.

이병철 창업주는 1987년 11월19일 세상을 떠났다. 추모식과 별도로 해마다 11월19일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기제사가 열렸다. 이 창업주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아들인 이선호씨가 올해 기제사도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제사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참석했으며 한솔그룹에서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참석했다.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이재용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이후부터 기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부진 사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해외 출장 등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 범 현대가,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한 자리에’

범 현대가는 정주영 창업주를 기리며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잦아졌다.

범 현대가의 경우 정주영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3세 경영시대, 이병철과 정주영 추모열기 더 뜨거워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부인 정지선(왼쪽)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정명훈’ 공연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정주영 창업주는 1915년 11월25일 태어났다. 범현대가는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해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1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한 음악회가 열렸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독일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을 연주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범 현대가 일원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범 현대가가 외부 공식행사에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1년 3월 정주영 창업주의 10주기 추모음악회 이후 4년8개월 만이었다.

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24일까지 이어진다.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 일원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 기업인 등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 대표 인사말은 정몽구 회장이 맡는다.

같은 장소에서 23일과 24일 정주영 창업주의 생전활동과 인간적 모습을 담은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또 23일에는 기념학술 심포지엄 ‘아산, 그 새로운 울림:미래를 위한 성찰’을 열고 국내 학자 20명이 연구논문 20편을 발표한다.

현대백화점은 기념사업회와 별도로 20일부터 30일까지 정주영 창업주 탄생 기념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100주년 특별기념품으로 '정주영 순금 기념 메달'과 '정주영 기념 우표첩',  '이현세 만화  '정주영' 등 특별 기념품 3종을 고객 응모를 통해 모두 16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 이병철과 정주영, 두 경제거인의 공통점

이병철 창업주와 정주영 창업주는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 일원이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인들이 주저앉고 롤모델로 꼽는 재계의 거인들이다.

재계에 3세 경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두 창업주가 보여줬던 기업가 정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세대 경영인들이 뿌린 씨앗에서 자란 열매를 3세 경영인들이 거저 누리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따른다.

  3세 경영시대, 이병철과 정주영 추모열기 더 뜨거워  
▲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28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임원진을 태운 차량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병철 창업주와 정주영 창업주는 인생역정이나 경영스타일이 여러 면에서 달랐지만 적어도 한 가지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숱한 어록을 남겼지만 그 가운데서도 늘 '사업보국'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이병철 창업주는 “기업가로서 나라에 봉사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을 잘 육성해 나가는 것이 가장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정주영 창업주도 생전에 인터뷰나 임직원을 상대로 이렇게 자주 말했다고 한다.


“경영인은 건전한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기업은 이익이 우선이긴 하지만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는 정신자세가 필요합니다. 즉 최고경영자가 자신이 하는 일이 국가에 도움을 주고 국가발전 성취에 이바지하는 것인가를 올바로 생각한다면 설혹 하는 일에 있어 일시적인 패배가 있을지라도 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1985년 현대그룹 사장단 세미나에서)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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